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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수군대지 말고 떳떳이 말해요”

입력 2005.05.03 00:00

한국인의 성문화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드러내놓고 성을 거론하는 것을 민망해 하는 사람이 많다. 엄연히 허용된 섹스숍도 대부분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한편으로는 스와핑과 같이 건전치 못한 방법으로 성에 탐닉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의 성문화에 대해 유니더스 직원들이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시사수다]“뒤에서 수군대지 말고 떳떳이 말해요”

유니더스 편- 이봉삼(50·전무이사), 김성배(42·국내영업부), 허광헌(32·해외영업부), 이희아(29·해외영업부), 이성원(28·국내영업부), 구재명(25·국내영업부)

이봉삼 :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약사 등 지금껏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성에 관해 얘기했는데요. 한결같이 한국인의 성문화 하면 이중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고 해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에 대해 어쩌면 그렇게 이중적인지 모르겠어요. 내심 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친한 사람들 만나면 거리낌없이 얘기하면서 겉으로는 관심없는 척하잖아요. 오히려 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심할 땐 경멸의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어요.

구재명 : 공론화하는 것이 쑥스러운 거겠죠. 저는 친구들 만나도 성 관련 얘기는 별로 안 하는데….

허광헌 : 아직 미혼이라 그래요. 내가 듣기로는 유부녀들은 모이면 성에 대해 수다 많이 떤다던데…. 아무래도 미혼일 때하고는 다르겠죠.

이봉삼 : 거리 곳곳에 모텔 즐비한 것 좀 보세요. 외국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죠. 모텔이 많은 건 그만큼 성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 아닐까요? 그러면서도 아닌 척하는 게 우스워요.

김성배 : 저는 안 가봤지만 요즘 인기 있는 모텔은 대개 자동이라면서요? 주차에서 룸서비스까지 직원을 보지 않아도 된다네요. 그런 거 보면 아직도 감추려는 심리가 큰 것 같아요.

이성원 : 그건 성을 감추려 하는 게 아니라 ‘부적절한 관계’를 감추려는 거잖아요. 솔직히 부부가 그런 데 가겠어요? 아주 큰 이벤트가 아닌 이상.

구재명 : 우리 회사가 콘돔회사잖아요. 근데 저부터도 친지들이 뭐 하는 회사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려지더라고요. 콘돔회사라고는 못하고 수술용 장갑 만드는 회사라고 말해요. 수술용 장갑도 우리의 주력품이니까요.

이희아 : 저는 오히려 예전엔 당당히 말했는데 지금은 못 그래요. 샘플 좀 달라는 부탁이 하도 많아서요. 그런 부탁이 많은 걸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는 성이 많이 개방되어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인터넷 판매할 때 ‘콘돔’이란 표기를 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요. 그런 건 소극적인 면이고요.

[시사수다]“뒤에서 수군대지 말고 떳떳이 말해요”

허광헌 : 가장 큰 원인은 교육 아닐까요? 건전한 성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교육이 전제되어야 해요. 사실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성교육은 전무하다시피 했고 설사 주위에서 얻어 듣는다 해도 올바른 성교육은 아니었어요. 어떤 것이 건전한 성인지 배운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성을 금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이었어요. 성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더욱이 요즘은 교육보다는 인터넷에서 성을 먼저 알아버리니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그것도 건전치 못한 성을.

이봉삼 : 성은 본능이잖아요. 본능을 왜 그렇게 감추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와 관련해서 저는 성매매특별법에 반대해요. 본능을 사회적·국가적으로 강제로 금지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인권 때문에 그런다고 했는데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옳았다고 봐요.

김성배 :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그게 완전히 뿌리뽑힐까는 의문이에요. 여기서 금지하면 다른 곳에 또 다른 ‘촌’이 형성되고…. 요즘은 포주가 오피스텔을 구입해서 아가씨들을 고용한다고 하네요.

허광헌 : 근데 남자들은 심심찮게 여자나 성 얘기를 하는데 여자들은 모이면 어떤지 궁금해요.

이희아 : 여자도 사람인데 당연히 하죠. 다만 연령대에 따라서 다르고 또 기혼이냐 미혼이냐에 따라 다르죠. 저도 미혼이지만 기혼자들은 많이 한다더라고요. 미혼은 아무래도 잘 모르니까.

구재명 : 저는 아직 어려서 친구들끼리 모이면 그런 얘기 잘 안 해요. 결혼한 친구가 있긴 한데 거의 결혼 안 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섣불리 하지도 않고요.

허광헌 : 알아야 할 건 모르고 몰라야 할 건 극구 알려고 하는 사람도 많아요. 놀란 게 임신 주기를 모르는 여자가 의외로 많더라고요.

김성배 : 그걸 왜 몰라? 남자도 알 정도인데 여자들이 모르나?

이희아 :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정말.

이성원 : 스와핑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정말 그게 가능한지 의문이에요. 스와핑을 통해서 뭘 얻는 건지.

구재명 : 설사 부부가 서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스와핑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봐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이희아 : 부부가 성생활에 서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와핑을 하는 건 아니죠. 색다른 쾌락을 좇는 거죠.

구재명 : 색다른 걸 추구한다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이상한 형태를….

이봉삼 : 일반인들이 이상하다고 여기니까 색다른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거죠. 남들이 다 하는 거면 만족하겠어요?

허광헌 : 어쩌면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고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는 걸까요? 그런 우월감도 쾌락을 즐기는 데 일조한다고 봐요.

김성배 : 근데 그렇게 하면 부부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궁금하네.

이희아 : 그건 우리 생각이죠. 스와핑을 결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부부는 이미 그 방면에 대해서 합의가 됐다는 거죠. 그것 때문에 부부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애시당초 갈라서야 옳고 또한 스와핑을 시작도 하지 않았겠죠.

김성배 : 내 생각엔 무관심 같네요. 배우자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지.

허광헌 : 남자들에게 비중이 더 많은 것도 우리나라 성문화의 한 특징인 것 같아요. 유흥문화도 그렇고 집창촌도 그렇고 심지어 성희롱도 남자들에게 더 비중을 두잖아요. 남자들이 성문화를 올바로 이끌어가야 할 듯하네요.

[시사수다]“뒤에서 수군대지 말고 떳떳이 말해요”

구재명 : 여직원에게 말할 때 손을 잡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잖아요?

김성배 : 극소수를 일반화시키지 말아요.

이성원 : 왜 남자만 몰아세워요? 저는 솔직히 여자들이 무서워요. 어떤 땐 여직원이 가까이 오면 덜덜 떨리기도 해요. 최근엔 역차별이 문제예요. 남자 상사가 여자 부하직원의 엉덩이를 치는 건 성희롱이고 여자 상사가 남자 부하직원의 엉덩이를 치는 건 격려라고 인식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인가요.

이희아 : 성희롱의 기준은 본인이에요.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 싫어하는 사람이 와서 건드리면 성희롱이라며 발끈 화내고 좋아하는 사람이 와서 건드리면 그냥 넘어가잖아요. 저는 직장에서 좀 잘 지냈으면 해요. 가끔씩 너무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그런 행동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여성단체에 항의를 받을지 모르지만 여자인 제가 말하니까 좀 덜하겠죠? 아무튼 직장 내에서 원만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물론 남자들이 도가 지나친 행동은 삼가야죠.

이성원 : 제 친구 중에, 물론 여자고요. 남자 직원들의 행동에 재치 있게 대처하는 친구가 있어요. 얼굴 붉히면서 화내면 서로 서먹해지니까 방법을 하나 생각했더라고요. 작은 메모지에 ‘성희롱’이라는 글자를 써서 손등이나 옷에 살짝 웃으면서 붙인대요.

이희아 : 그거 괜찮다. 깜찍한 아이디어네요.

이봉삼 : 저는 성을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봅니다. 물론 적절하지 않은 형태의 성까지 개방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성을 뒤에서 속닥거리지 말자는 얘기예요. 앞에서 떳떳이 말해야죠. 성이 뭐 수치스러운 것은 아니잖아요.

허광헌 :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성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죠. 성은 떳떳한 것이다, 성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성은 아름다운 것이다 등이요. 유교문화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짧은 시간 내에 인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애써 감추려 하는 행동만큼은 삼갔으면 해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해요.

<정리/임형도기자 사진/김석구기자>

우리가 있어 사랑이 ‘안전’하다

[시사수다]“뒤에서 수군대지 말고 떳떳이 말해요”

연간 5억2000만개 생산규모의 중국 현지법인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연간 6억3000만개의 충북 증평 소재 공장과 더불어 총 11억5000만개의 콘돔을 생산하는 세계 제1의 콘돔 제조기업이 되었다.

유니더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 국제인구협회(PSI) 등에 연간 5억개 이상의 콘돔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미국 FDA로부터 제품 품질 GMP검사 통과, 국내 콘돔업계 최초로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

유니더스는 이외에도 정밀전자기기 조립에 사용되는 고무골무 ‘지삭크’, 수술용 장갑 등 다양한 라텍스(Latex) 관련 제품과 콘돔 생산설비 플랜트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작년 8월 국내 최초의 발기지속 기능성 콘돔 ‘롱러브’ 출시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유니더스는 2004년 결산 결과 전년대비 매출은 14.1% 증가한 217억원, 경상이익은 68.1% 증가한 21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콘돔 사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낙태율 증가, 에이즈 확산 등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니더스는 콘돔 사용에 대한 인식 전환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각 유관기관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모색하며 이를 통해 세계 최저 수준인 인구 대비 콘돔 사용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호신〈마케팅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