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자극하는 음란전화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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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자극하는 음란전화 미워요”

입력 2005.04.12 00:00

스팸전화·문자

"스팸메일뿐만 아니라 스팸전화·문자도 골칫거리다.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스팸전화·문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스팸전화·문자가 음란성인데다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전송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특히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비자코리아 직원들이 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편집자>

[시사수다]“호기심 자극하는 음란전화 미워요”

비자코리아 편-신준현(34·신기술팀), 강소영(32·홍보팀), 최지현(30·마케팅팀), 김민정(29·인사팀), 김은정(27·총무팀), 장혜옥(27·업무지원팀)

최지현 : 여기저기서 스팸전화·문자 때문에 짜증난다고 하는데요. 다행인지 저한테는 잘 안 오더라고요.

신준현 : 인터넷을 잘 안 하나봐요? 요즘은 웬만한 사이트에는 회원가입을 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스팸전화나 문자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봐서는 사이트에 가입할 당시 적어넣은 휴대전화번호가 쉽게 유출된다는 것인데…. 오히려 그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근데 지현씨는 잘 안 온다고 하니 가입한 데가 별로 없는 모양이군요.

김은정 : 스팸전화도 아주 당당해졌어요. 예전엔 발신번호가 괴상했는데 최근에는 멀쩡한 번호가 떠요. 괴상한 번호라면 아예 안 받는데 멀쩡한 번호가 뜨니까 받을 수밖에 없죠. 받으면 대출하라고 그래요. 기분이 얼마나 상하는지….

신준현 : 그나마 사람이 말하는 건 괜찮죠. 내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냐고 따질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받자마자 음악소리가 들리면서 녹음된 목소리 나오면 황당하죠.

최지현 : 전 스팸전화로 걸려온 발신번호를 수신거부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잘 안 오나…. 수신거부할 수도 있잖아요. 수신거부를 원하면 몇 번을 누르라는 식으로요.

김민정 : 그런 전화는 보통 이름 있는 회사에서 보낼 때 그렇게 하죠. 이를테면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에서 어떤 정보를 알려줄 때라든가.

강소영 : 통신사에 요청하면 모든 스팸전화나 문자가 수신거부되지 않나요?

김은정 : 안 되죠. 스팸전화·문자 보내는 데가 얼마나 많은데요. 만약 그게 가능하면 다들 통신사에 요청하지 왜 가만히 있겠어요. 요청해봐야 소용없으니 그냥 있는 거 아닐까요?

신준현 : 그거 아세요? 스팸전화도 소속을 밝혀야 한대요. 아까 은정씨 말대로 이상한 전화번호가 뜨면서 오는 스팸전화는 불법이라네요. 신고하면 처벌할 수 있는…. 근데 그 업체를 찾는 일이 번거롭겠죠.

장혜옥 : 혹시 그런 전화는 안 받았어요? 벨이 울려서 받았는데 바로 끊어지는 전화요. 아니면 벨이 잠깐 울리고 나서 끊어지는 전화요.

강소영 : 맞아요. 그런 거 있어.

장혜옥 : 한번은 그런 전화가 왔기에 해봤어요. 그랬더니 ‘오빠, 오늘밤 외로워요’…. 뭐 그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김민정 : 받기 전에 끊어지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잖아요. 궁금하니까 하라고.

[시사수다]“호기심 자극하는 음란전화 미워요”

장혜옥 : 그날은 왠지 궁금하더라고요. 도대체 뭔가 하고.

최지현 : 휴대전화번호가 하도 유출되니까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기도 싫고 아주 좋은 경품행사가 있어도 참여하기가 싫어요.

강소영 : 근데 요즘은 거의 모든 사이트에 가입해야 하고 휴대전화번호도 적어야 하잖아요. 어떤 사이트는 휴대전화번호 안 써넣으면 가입이 안 되더라고요. 웃겨.

장혜옥 : 그래서 전 가짜 번호를 적어요. 통하더라고요.

김은정 : 그거 좋은 생각이다!

최지현 :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잖아요.

장혜옥 : 듣고보니 그러네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에게 되게 미안하네요. 다음부턴 하지 말아야겠네.

김민정 : 이 자리에 들어오기 전에 보험 가입하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오늘 주제가 생각나서 어떻게 번호 알았냐고 물었죠. 그쪽에서 답하기를 무슨 카드 사용하지 않냐면서 그 카드회사와 연계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강소영 : 그런 회사에서도 임의로 유출할 수 있나요?

신준현 : 물론 동의 없이는 안 되죠. 하지만 다들 동의했을 거에요. 약관에 나오니까요. 안 읽어보고 무심코 사인만 한 거죠.

장혜옥 : 조그맣게 써 있대요. 연계할 수 있다고.

최지현 : 만약 동의할 수 없어서 사인을 하지 않으면 카드발급을 받을 수 없거나 보험 같은 데 가입할 수 없어요.

강소영 : 불합리한 면이네요.

최지현 : 전 스팸전화 받고 얼떨떨한 적이 있었는데요. 여자인 저한테 음란성 전화가 오더라고요.

장혜옥 : 녹음된 목소리가 아니라 진짜 목소리로요?

최지현 : 아니오. 녹음된 목소리…. 근데 나만 받은 건가? 호응하는 사람이 없네?

김은정 : 남자 이름 같아서 그런 거 아닌가요?

최지현 : 내 이름이 무슨 남자 이름이냐?

신준현 : 전화번호만 보고 어떻게 성별을 알겠어요. 무작위로 하는 건데. 그러니 여자가 받을 수도 있죠.

장혜옥 : 그래도 반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스팸전화·문자가 계속 되는 거 아닌가요?

강소영 :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반응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았나?

김민정 : 내년부터 정부에서 스팸전화·문자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들었는데요.
강소영 : 말이야 항상 그렇죠. 그리고 왜 내년부터야? 하려면 바로 해야지. 근데 그거 어떻게 뿌리는 건가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신준현 : 자동검색해서 무작위로 한꺼번에 쏘는 거지.

최지현 : 하기야 누가 그걸 앉아서 일일이 전화하겠어. 그런 서버는 기필코 찾아서 응징해야 하는데.

[시사수다]“호기심 자극하는 음란전화 미워요”

김민정 : 전 음란 스팸문자가 와서 한번 해본 적 있어요.

신준현 : 그걸 왜 했어? 하하. 더구나 여자가.

김민정 : 원래 제가 사회적 이슈에 관심 많잖아요. 하하. 어쨌든…. 해봤는데요. 전화방처럼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신준현 : 전화방? 그건 또 어떻게 알아?

김민정 : 말이 그렇다는 거죠. 하여튼 시키는 대로 번호 누르고 그럼 짧게 요금 부과된다고 안내멘트 나오고 또 계속 한다고 하면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너무 절차가 많아서 그냥 끊었는데요. 그달 전화사용료 보니까 부가사용료가 엄청 나왔어요. 정말 짧게 했는데요. 예전에 한참 말썽이던 700서비스와 비슷하더라고요.

신준현 : 실은 사회적 관심이 아니라 개인적 관심 아냐?

김민정 : 여자인 저도 해볼 정도인데 남자들은 오죽하겠어요.

신준현 :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에게도 무작위로 보내진다는 거예요.

최지현 : 맞아요. 청소년들은 한창 호기심 많을 때고 게다가 요즘은 다들 휴대전화도 있으니까요.

강소영 : 근데 그런 전화로 대화해주는 여자가 아가씨들이 아니라는 말이 있던데요. 다들 아줌마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거라고.

김은정 :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아줌마들이 그런 일로 돈버는 사람이 있다고요.

최지현 : 이젠 스팸전화나 문자에 피해를 보고 싶지 않아요. 짜증은 둘째치고 한참 바쁠 때 그런 게 오면 업무에도 지장을 주잖아요. 집중하고 있다가 그런 전화 받으면 그냥 흐트러지고.

김민정 : 사람들에게 ‘신고하세요’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정부 차원에서 단속을 해야죠. 내년부터는 벌금도 세게 때리고 단속도 강화한다니 기대해야죠.

강소영 : 근데 항상 처음에만 반짝 하고 나중엔 흐지부지되잖아요.

김민정 :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장혜옥 : 하루 속히 단속 강화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많이 올 땐 하루에 다섯번도 온다니까요.

김은정 : 난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는데.

장혜옥 : 전화번호 바꾼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강소영 : 저도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아요. 인터넷에 가입한 사이트도 많은데.

김은정 : 무작위로 돌리는 데서 항상 빠지나보죠.

강소영 : 그런 데에도 왕따가 있나?

김민정 : 또 하나 폐해가 있어요. 어른들은 문자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자기 자식들에게 그런 문자가 오면 자식을 의심할 수도 있대요. 초기에는 부부 사이에도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하잖아요.

신준현 : 내년부터 강력단속하겠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제발이지 끝까지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부터 강력단속한다면 훨씬 좋겠고요.

김민정 : 스팸전화·문자를 자동으로 걸러주는 장치 못 만드나? 이상한 전화번호나 국내에는 없는 전화번호는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든가.

김은정 :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보낼 거예요. 그런 일이 계속 되풀이되겠죠.

신준현 : 그래도 끝까지, 철저하게 단속해야 해요. 이쪽에서 먼저 지치거나 체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김은정 :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나 일반 회사들이 한 개인의 정보를 공유하지 말아야 해요.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입이 안 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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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빈〈홍보이사〉


<정리/임형도기자>
<사진/김석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