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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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입력 2005.02.01 00:00

참다운 스승

얼마 전 서울 모 고등학교의 오모 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줘 물의를 빚었다. 오교사는 시험감독을 바꿔가면서까지 해당 학생의 답안지를 1학년 1학기 때부터 무려 14번이나 작성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가뜩이나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권이 실추되어가는 현실에 오교사의 그릇된 행동은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심심찮게 터져나오는 교사들의 비리 때문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는 사람이 많다. 스승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떤 스승이 참다운 스승인가. 제로마켓 직원들이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장연희(32, 고객지원팀) 최광준(29, 개발팀) 강병규(27, 경영지원팀) 김창민(26, 사업기획팀) 박상미(23, 디자인팀)

서진우(22, 상품기획팀)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장연희 :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어요. 얼마 전엔 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잖아요. 요즘은 내신성적도 조작한다더라고요. 

강병규 : 다 수를 준다는데요, 뭐.

김창민 : 언제부터인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교권상실이나 실추된 교사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어요. '두사부일체'가 대표적인 예 아닌가요? 그 영화가 표현하려는 바는 다른 데 있을지 몰라도 영화에는 분명 사리사욕과 비리에 찌든 교사들이 등장하잖아요. 물론 진정한 교사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신문기사나 뉴스에서 현실에도 비리 교사들이 있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극단적으로 말해 고등학교는 단지 내신을 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박상미 : 교사도 문제지만 학부모들도 문제가 많아요. 학부모가 먼저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에게 예의를 갖춰야 학생들이 본받지 않겠어요? 걸핏하면 체벌했다고 고소나 하고.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장연희 : 어느 학교 졸업했는데요?

강병규 : 혜화동에 있는 학교예요. 워낙 유흥과 관련해 입지조건이 좋아서 선생님들이 학생들 관리하기가 무지 힘들었죠. 많이 때리고, 많이 맞았지요.

장연희 : 고등학교 때 집 근처에 사는 선생님이 있었는데요. 등하교도 꼬박꼬박 당신 차로 저를 데려다주고 대입원서 쓸 때도 정말 자상하게 대해 주셨어요. '지금도 그렇게 하는 선생님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어요. 시대가 많이 변했잖아요. 세상이 워낙 삭막하다보니 학생들이 교사들과 충분히 소통하는지 의문이에요.

서진우 : 무엇보다 교사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 고3때 담임 선생님은 정말 우리와 친구처럼 지냈어요. 선생님과 대화시간도 상당히 많았죠. 전혀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우리 처지에서 우리를 이해해주셨어요. 학창시절 내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에요. 그런 선생님을 만나는 건 축복 아닐까요?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강병규 : 교사도 사람이에요. 박봉에 쪼들리면서 아이들 키우잖아요. 교사만 욕할 것이 아니라 교사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해요. 그런 것이 없다보니 이따금 어이없는 행동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비리교사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에요. 교사라면 당연히 비리를 저지르지 말아야죠.

장연희 : 교사들도 요즘 미칠 지경일 거예요. 학생들이 알아주나, 학부모가 알아주나....

박상미 : 교사도 피해자 아닐까요? 시험에 잘 나오는 문제들을 찍어주기만 바라는 학생들과 같이 지내야 하니까요.

서진우 : 학생들이 그런 것만 바라나요?

장연희 : 요즈음 그런가 보네.

최광준 : 나 학창시절에는 40분 농담하고 10분 수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는데.

장연희 : 커튼 쳐놓고 귀신 얘기 하고.... 남자 학교도 그러나요?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장연희 : 여선생님께 첫키스 얘기 해달라고 그러지 않나?

최광준 : 전부 수녀님인데?

강병규 : 근데 여자 학교에도 체벌하는 교사가 있나요?

장연희 : 당연하죠. 저는 손등을 맞는 게 너무 아팠어요.

최광준 : 손등을 때릴 때는 두툼한 자를 바짝 세워야죠. 하하. 

장연희 : 그리고 엎드려 뻗쳐해서 대걸레자루 같은 걸로 엉덩이 맞은 거.

강병규 : 여자인데도 그렇게 맞아요? 안 좋은 학교 나오셨네?

장연희 : 남녀공학이었어요.

박상미 : 저는 여학교인데도 맞았어요. 단체로 운동장도 돌고 때때로 선착순도 했어요.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최광준 : 혹시 담임선생님이 교련담당 아니었나?

김창민 : 근데 무서운 선생님일수록 오래 지켜보면 잘해줘요. 한편으론 자유롭게 해주면서 엄할 땐 확실하게 엄한 스타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장연희 : 깊은 정이 있었던 거죠. 그런 거 보면 옛날 교사들이 사명감이 더 투철했던 것 같아요.

김창민 : 전 교사들이 수업준비를 철저히 했으면 해요.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저 학창시절에는 수업준비를 제대로 하는 선생님과 그저 시간만 때우는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런 선생님들, 학생들이 모르는 것 같죠? 다 알아요. 이를테면 같은 교과서를 바꾸지 않고 몇년씩 쓰는 교사는 수업준비를 제대로 안 한 거죠. 매년 그 시간, 그 진도면 똑같은 얘기를 반복되는 거밖에 더 있겠어요? 만약 지금도 그런 교사가 있다면 반성해야 해요. 하기야 요즘 학생들은 워낙 영특하고 할말 다 하는 성미들이라 그런 선생님을 우리 때처럼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김창민 : 학부모들의 치맛바람도 문제지만 치맛바람을 오히려 이용하는 교사도 있어요. 솔직히 저 초등학생 때 어머니의 치맛바람이 대단했어요. 학교 일이라면 무조건 나섰죠. 그런데 1년 하고 나시더니 도저히 못하겠다는 거예요. 교사 비위 맞추기도 짜증나고 몸도 고달프고 해서요. 어머니가 치맛바람을 그치자 그 다음해에 바로 반응이 오더라고요. 반장 후보에서 제가 탈락한 거예요.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김창민 : 우리 학교는 선생님이 4명을 추천했어요. 중학교 때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학교에 행사가 있었는데요. 담임 선생님이 노골적으로 어머니에게 떡 4박스를 맞춰오라는 거였어요. 어머니가 굉장히 황당해했죠. 그런 몇몇 교사 때문에 모든 교사가 욕을 먹는 거예요.

서진우 : 촌지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촌지와 관련해서 저는 어렸을 때 너무 많은 걸 봤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던가. 담임 선생님이 아니, '님'자 붙이기도 싫다. 담임이 면담을 한다면서 며칠에 걸쳐 학부모들을 부르는 거예요. 그러면서 차례차례 촌지를 받았어요.

박상미 :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서진우 : 엄마한테 들은 얘기도 있고, 실은 제가 반장이어서 담임과 접촉이 많았거든요. 제가 본 것만 해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어렸을 땐 그 광경이 무척 충격적이었죠. 초등학교 교사들이라면 제발 어린 학생들 앞에서는 절대 허튼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해요.

장연희 : 교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한두명도 아니고 몇십명을 모아놓고 가르쳐야 할 테니까요. 월급 많이 줘야 해요.

박상미 :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줘야 한다는 얘기 같은데요. 그보단 먼저 교사들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명감을 잃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까 잠깐 나온 얘기지만 교사라면 사명감이 있어야죠. 교사를 단순히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제예요. 양심에 어긋나는 작은 행동, 쓸데없는 욕심 등이 일반인에게는 그리 큰 허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교사는 달라요. 교사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교육부총리도 깨끗하지 못하면 금방 물러나잖아요.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우리 회사는요~

[시사수다]"친구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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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의 최대 강점은 가격만족도와 우수한 고객 서비스라는 모토 아래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회사. 자유로운 의견 개진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이직률이 5%도 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바로 대기업 속에서도 강한 자생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서윤석[사업기획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