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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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입력 2005.01.04 00:00

금연

레인콤 편

수다 떤 사람들

조윤학(34, IR팀)

이성근(30, 전략기획팀)

김상신(30, 연구소 H프로젝트팀)

박종서(28, 연구소 F팀)

조석윤(27, 인사총무팀)

이동훈(27, 회계팀)

정지영(24, 브랜드마케팅팀)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흡연자들은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금연을 결심한다. 더욱이 신년부터는 담뱃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 그 어느 해보다 금연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그러나 극히 소수의 사람만 결실을 볼 뿐 대부분은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갈수록 따가워지는 흡연자를 바라보는 시선, 새해, 담뱃값 인상.... 2005년 을유년은 금연하기 위해 계기가 많다. 직장인들은 금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로 유명한 레인콤 직원들이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이성근 : 금연이라.... 글쎄요. 새해가 되면 으레 한번쯤 고민해보는 거잖아요.

조석윤 : 저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요. 흡연자들을 이해는 해요. 하지만 비흡연자에 대한 매너를 고려해줬으면 해요.

이성근 : 흡연자의 권리도 중요하지 않나요? 흡연할 수 있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봐요. 요즘엔 사회 전체적으로 금연구역을 자꾸 넓혀가는 추세인데 흡연 공간도 같이 마련해줬으면 해요.

조윤학 : 여기도 두 분이 금연한 것으로 아는데요. 왜 끊었어요?

김상신 : 이유야 많은데 직접적인 계기는 여자친구가 끊어야 만나준다고 해서요.

이성근 : 남자들 중엔 그런 사람이 많아요. 저도 새해 봄에 결혼할 예정인데 담배 못 끊으면 결혼 못할 것 같아요.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정지영 : 싫어한다기보다는 안 피우는 사람이 좋은 거죠. 담배 피우는 사람은 냄새도 좀 나고.

김상신 : 그래서 그런가. 뽀뽀도 안 해주더라고요.

정지영 :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왜 꼭 담배 피우면서 커피를 같이 마시죠?

김상신 : 분위기 좋잖아요. 그리고 담배 피우면서 마시는 커피가 훨씬 맛있어요.

정지영 : 돈 없다고 하면서도 담배 살 돈은 어디서 생기는지 꼭 나오더라고요. 건강에도 안 좋은데 왜들 그렇게 피우는지.

조석윤 : 군대 있을 때 담배 피우는 사람 엄청 부러웠어요. 고참들이 쫄따구들 담배 피우자면서 데리고 나가고 저만 담배 안 피우니까 일만 열심히 시키고.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도 부러웠어요. 남자들은 주로 같이 담배 피우면서 말 트잖아요. 담배를 안 피우니까 일보다는 사람관계가 축소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김상신 : 저도 그거 때문에 못 끊었죠.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김상신 : 담배 끊고 나서 느낀 건데요. 정보의 단절..., 그거 심각하더라고요. 그거 때문에 다시 피우는 사람도 많아요.

박종서 : 왜 자꾸 잃은 것만 생각하세요? 얻은 것도 많지 않나요?

조윤학 : 많죠. 특히 건강에 도움되는 건 확실해요. 돈도 굳어요.

정지영 : 담배 끊으면 살 찌지 않아요?

조윤학 : 약 6~7㎏ 늘었어요.

이성근 : 전 대학 때까지 담배를 안 피웠는데 직장생활을 한 지 1년 정도 지나서 피웠어요. 스트레스 때문에 피우게 되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담배 피운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긴장이 완화된다는 정도랄까.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김상신 : 끊은 지 4년 됐는데요. 담배 맛을 알아서 그런지 아직도 피우고 싶을 때가 있어요. 10년이 지나도 맛을 못 잊는다는데 걱정이에요.

정지영 : 무슨 맛이에요?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조윤학 : 하하. 맞아요. 상황마다 틀리죠. 분위기에도 틀리고.

김상신 : 특히 맛이 좋을 때는 식후, 그리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죠. 처음에 담배 끊고 화장실에서 정말 고생했어요. 일을 볼 수가 없었죠.

이동훈 : 집에서 담배를 못 피우는데요. 집에서 일볼 때 아주 미칠 지경이에요. 일을 못 보겠는 거예요. 도저히 안 돼서 근처 상가 화장실 가서 일을 보곤 해요.

이성근 : 그래서 담배를 물고만 있는 사람도 있대요.

김상신 : 그건 정말 대단한 의지력이다.

조윤학 : 그다지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네요. 물고 다니면 언젠가는 불을 붙이게 돼요.

조석윤 : 전 비흡연자이지만 흡연자의 권리를 너무 박탈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성근 : 저런 비흡연자만 있었으면 좋겠다.

조윤학 : 글쎄 나도 담배 피울 때는 그런 생각에 동의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별로 안 와닿네.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조윤학 : 지난 4월 1일이요.

이동훈 : 에이, 그럼 아직 끊었다고 볼 수 없네요. 그리고 그날은 만우절이잖아. 나중에 혹시 다시 피우면 "내가 만우절에 거짓말로 말한 거다"라고 할 거죠?

조윤학 : 그렇다면 참은 세월이 너무 아까워.

김상신 : 맞아요. 참은 세월. 저도 그것 때문에 못 피워요.

박종서 : 앞으로는 흡연자들이 설 자리를 점점 더 잃어버릴 것 같아요. 담배와 흡연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 흡연자들을 자꾸 매장시키는 것 같아요.

이성근 : 옳은 말씀! 우리가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는데.

이동훈 : 근데 새해부터 담뱃값 인상되면 흡연자들의 사이가 삭막해질까봐 걱정돼요. 우리나라는 담배 인심 좋기로 유명한데 새해부터는 한개피 달라고 하기도 미안하고 주기도 찝찝해질 것 같아요. 

조석윤 : 제가 담배를 아예 안 피워서 연애할 때 여자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조윤학 : 요즘은 여성 흡연자도 많잖아요.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정지영 : 전형적인 남자들의 생각이네요. 여자가 담배 피우는 걸 멋있어 하는 남자도 있지 않나요?

조석윤 : 그보단 여자가 남자 담배 피우는 모습에 반하는 경우가 더 많죠.

정지영 : 솔직히 저도 담배 피우는 남자가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담배를 끼운 그 손.... 그 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고독한 표정..., 하지만 남자도 나름이겠죠?

조윤학 : 우리 와이프가 나의 그런 모습에 반했나?

김상신 : 나 거기에 올인. 하하. 담배 끊고 나서 또 아쉬운 점이 있어요. 요즘은 가뜩이나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못 피워본다는 거..., 무진장 아쉬워요. 한 가지 담배도 그때 그때 맛이 다른데 종류가 다른 건 오죽하겠어요.

이동훈 : 골라 먹는 재미가 있죠. 그리고 신제품 나올 때의 그 기쁨은 말로 표현 못해요.

이성근 : 저도 담배 새로 나오면 꼭 사서 피우는 기쁨을 맛봐요.

김상신 : 그 기쁨을 포기했을 때의 아쉬움..., 아....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이성근 : (김상신씨를 보며)시사수다 끝나고 같이 한 대 피우러 나가죠?

정지영 : 말하는 걸 보니 금연이 완전하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흡연실에서만 피우는 거면 괜찮아요.

조윤학 : 아직 끊은 지가 얼마 안 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금연정책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예 막아버려야 해요.

이성근 : 캠페인 정도는 괜찮지만 강하게 하는 것에는 반대예요.

김상신 : 아는 선배 중에 굉장한 헤비 스모커가 있는데 어느날 단박에 끊은 거예요. 깜짝 놀라서 영문을 물으니 더러워서 끊었다고 하는 거예요. 사장이 인사에 반영한다고 했다나 뭐라나. 금연하면 엄청난 점수를 준다네요. 꿋꿋이 담배를 피웠는데 나중에 고과가 자기만 형편없더래요. 막상 그렇게 되고 보니 열받는다면서 끊었대요.

조윤학 : 그런 거 보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단 얘기야.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조윤학 : 사실 끊고 나면 유혹이 굉장히 많아요. 사람들이 온갖 담배 다 갖고 와서 놀리기도 하고. 특히 술 마실 때는 미칠 정도죠. 하지만 그런 유혹들을 잘 견뎌내니까 지금 와서 재산이 되더라고요. 자신감도 생기고.

이성근 : 금연을 위해서는 주위환경도 무척 중요해요. 주위에서 많이 피우면 아무래도 또 피우게 돼죠. 이왕 금연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 주위에 가서 담배 갖고 유혹하지 않았으면 해요.

정지영 : 제발 새해엔 많은 사람이 금연해서 사무실 공기도 좋아지고 냄새도 산뜻했으면 좋겠어요. 담배 끊으면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을 텐데....

이동훈 : 대신 남자들 사이에서는 인기 떨어지고 금이 가겠죠.

이성근 : 뭐야, 그럼. 끊어야 돼. 말아야 돼. 끊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새해엔 또다시 금연 결심을 하긴 했는데.... 결국 각자의 의지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MP3 국내시장 찍고 세계로

[시사수다]"인간관계도 끊길까 걱정이에요"

레인콤은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이노디자인에 디자인을 맡겨 독특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평이다. 여기에 업계 관행이 되다시피 한 펌웨어 업그레이드(인터넷으로 이미 구입한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방식)를 최초로 도입해 고객만족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쥬얼리 타입의 신개념 MP3플레이어 N10과 '손안의 영화관'으로 불리는 휴대용 동영상재생기 PMP-100시리즈를 출시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업체가 중심인 MP3플레이어 업계 최초로 인천공항-코엑스-대학로 등 전국 9개의 아이리버존을 통해 '애프터(After)' 서비스뿐만이 아닌 '비포(Before)' 서비스를 포함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자회사인 유리온의 펀케익(www.funcake.com) 사이트를 통해 유명 가수들의 신곡과 히트곡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레인콤은 2004년 10월 575억원이라는 월간 최대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재계 100위권 진입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망. 매년 2배 이상의 고도성장 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465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전자사전을 출시하는 한편 하드디스크(HDD)타입 제품군을 강화해 세계 1위 업체인 애플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김동환[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