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
롯데제과 편
수다 떤 사람들
안성근(42, 홍보팀)
이혁(35, 사보팀)
임영자(34, 기술부)
지승은(27, 생산관리실)
손정미(25, 건강사업부)
이재연(25, 디자인팀)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이맘때 사람들은 월동준비에 바쁘다.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고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두툼한 겨울옷을 모두 꺼낸다. 예전처럼 연탄을 수백장씩 들여놓는 집은 이제 거의 없지만 대신 보일러를 점검해야 한다. 수도꼭지 또한 따뜻하게 감싸줘야 한다. '외로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늑대목도리'와 '여우목도리'를 장만하는 것도 월동준비 중 하나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애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롯데제과 직원들의 월동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는지 들어보았다. [편집자]
임영자 : 월동준비 하면 김장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결혼을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우리 집이 예전부터 김장 많이 하기로 소문났거든요. 딸만 넷인데요. 한 집에 모두 모여 함께 해요. 올해는 150포기 했어요. 스케줄이 바쁜 두 팀이 빠진 관계로 두 팀이 150포기를 다 한 셈이죠. 몸살 나는 줄 알았어요.
이재연 : 이제 막 결혼해서 집안에서 월동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지난 주에 엄마가 빨리 오라고 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만 김장을 해야 한대요. 그냥 사먹으면 안 되냐고 했더니만 한숨을 푹 쉬시면서 그냥 가져가기만 하라더군요.
임영자 : 저도 사다먹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해보니까 엄청 힘들더라고요.
이혁 : 그럼 지금쯤은 혼자 힘으로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실력?
임영자 : 아직은 좀 무리죠. 일단 큰 그릇이 없고....
손정미 : 근데 요즘은 김장 많이들 안 하지 않나요?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임영자 : 우리도 언니가 직접 심어요.
지승은 : 굉장히 많이 심어야겠네요. 저도 이제 결혼할 때가 임박했는데 이런 얘기 들으니까 조금씩 현실감이 느껴지네요.
이혁 : 요즘 20대 혹은 30대는 홀로 김장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나요? 주로 어머니들이 해주잖아요. 내 와이프도 장모님이 해주던데.... 아무래도 세월이 좀 지나면 김치를 전부 사다먹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드네요.
이재연 :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요. 시어머님이 김장을 못해요. 결혼하기 전부터 말씀이 '나는 요리 못하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였어요. 어머님께서 계속 직장생활을 하시다보니까 요리할 시간이 별로 없었던 거죠.
안성근 : 그 당시 시어머니가 가만히 계셨대요?
이재연 : 다행히 전부 멀리 계셨대요. 아무튼 어머님이 저도 직장생활을 하니까 저 역시 아무것도 못할 줄 아셨나봐요. 제가 닭도리탕 해먹었다고 하면 엄청 기특해하시는 거예요. 하다못해 콩나물국이라도 끓이면 얼마나 감탄하시는지.
지승은 : 근데 왜 겨울에 김장을 하는 전통이 생긴 거죠?
임영자 : 간단한 거 아닌가? 겨울엔 배추가 없잖아.
안성근 : 아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월동준비로 연탄 나르는 것도 큰일이었어요. 우리 어머니는 월동준비로 연탄 나르시다가 힘들어서 저를 낳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한번 나르면 수백장은 기본이었으니까.
이재연 : 저도 기억나요. 아저씨들이 연탄을 리어카에 싣고 언덕길 올라가려고 무척 고생하던 것도 기억나고요.
이혁 : 솔직히 요즘은 겨울이 예전처럼 그다지 춥지 않아서 기분이 잘 안 나요. 특히 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것 같아요. 그래도 겨울이라면 찬 바람 쌩쌩 불고 손과 귓불이 아릴 정도여야 제맛인데 너무 따뜻하니까 연말 분위기도 안 나는 것 같아요. 그런 만큼 월동준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되지 않고요. 지난 주말에 시내에 나갔는데 연말 분위기를 전혀 못 느끼겠더라고요. 백화점에 장식돼 있는 트리를 보고 그제야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지승은 : 기혼이라서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연말, 크리스마스 기분 나는데.
손정미 : 저도 많이 느끼는데요.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 때 뭐 해줄지도 무척 기대되고.
이혁 : 아니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연말, 크리스마스 기분이 든다.
지승은 : 카페 같은 데 가서 은은하게 즐기는 것도 좋잖아요.
임영자 : 전 정말 그런 데 가고 싶어요. 아이 낳고 그런 데를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히 없어서.
이재연 : 부모님한테 잠깐....
임영자 : 우리 둘이 낭만 좀 느끼게 아이 맡아달라고 해요? 어떻게 그래요.
안성근 : 저는 아이가 많아서 겨울에 두툼한 옷 사주고 신발 사주는 것도 큰 월동준비 중 하나예요. 하나만 사줄 수는 없잖아요.
임영자 : 물려서 주세요.
이재연 : 아이들이 그런 거 정말 싫어한대요. 제 동생도 어렸을 때 물려 쓰는 것이 싫었다고 하소연하더라고요.
지승은 : 아이가 몇인데요?
안성근 : 넷이요.
손정미 : 우와 요즘 시대에 많긴 많다. 그래도 지금은 좀 힘들겠지만 나중에 굉장히 따뜻하겠어요. 아이들이 다 크면요.
임영자 : 그때 가면 월동준비 따로 안 하셔도 되겠네요. 가족이 전부 모이는 것만으로 따뜻할 테니까요.
손정미 : 요즘은 또 겨울용품 준비하는 것도 월동준비 아닌가요? 근데 너무 비싸요. 스키장 가서 장비 몇 개 사니까 한달 월급이 확 날아가더라고요.
임영자 : 요즘은 스키를 많이 타니까 장비 구입하는 것도 월동준비라는 게 맞네요.
이혁 : 애인 만들기도 월동준비잖아요. 근데 사실 겨울이면 애인을 더 찾는다는 생각을 하나요?
이재연 : 겨울에 같이 있는 연인 보면 솔로들은 열받잖아.
임영자 : 본인 총각 때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연말에 송년회나 각종 모임이 많은데 혼자 나가고 싶겠어요?
손정미 : 새해를 같이 맞이할 사람이 있다는 거.... 얼마나 설레요.
이혁 : 새해를 같이 맞이한다고요?
지승은 : 일출 같이 보는 거잖아요.
이혁 : 그래서 사고 많이 나던데.... 아무튼 봄이나 여름에 만나는 것보다 지금 이 시즌에 만나는 커플이 성사 가능성이 더 큰 것 같아요.
지승은 : 비록 마음에 안 들어도 행사용으로 쓸 수 있잖아요.
손정미 : 겨울엔 스킨십하기도 좋잖아요. 춥다는 걸 핑계로.
이재연 : 맞아요. 여름엔 스킨십하기가 조금 그렇잖아요. 짜증도 나고.
이혁 : 확실히 겨울에 여자들의 기대치도 바짝 올라가 있고 남자들도 빨리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많은 커플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언제 만나셨어요? (경험담을 나눈 결과 참석자들 대부분이 가을 혹은 겨울에 짝을 만났다.)
손정미 : 그리고 많은 사람이 첫눈 올 때 약속도 하잖아요.
이혁 : 겨울에 따뜻한 카페에 가서 따뜻한 차 마시면서 둘만의 약속을 하는 것도 오래 남잖아요.
이재연 : 뜨개질도 생각나요. 목도리 떠주고. 그만큼 겨울엔 정이 오갈 수 있는 통로가 많은 것 같아요.
임영자 : 난 그런 손재주 있는 사람이 부럽더라. 작년에 아이 목도리 떠주려고 열심히 뜨개질 했는데 뜨다보니까 내 목도리가 되더라고요. 얼마나 무겁고 길던지 원.
이재연 : 차 관리 잘 해놓는 것도 겨울철에 큰 일이죠.
임영자 :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음.... 우리 집 도시가스 요금 정말 많이 나와요.
지승은 : 집을 엄청 따뜻하게 해놓나봐요?
임영자 : 하기야 남들이 우리 집 오면 "사우나 같다"고 하긴 해요.
손정미 : 저도 혼자 사는데 가스요금 엄청 많이 나와요. 집이 오래됐고 외풍도 심해서 보일러를 많이 틀어놓는 편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혁 : 그래도 내복 입는 사람은 없죠?
임영자 : 남편한테 한번 내복 입자고 제안했더니 가스비보다 세탁비가 더 나오겠다고 하면서 입지 말자고 하더라고요.
이혁 :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다들 내복 입었는데.
이재연 :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되게 추웠어요. 눈도 엄청 쌓이고.
임영자 : 전 중학교 들어가면서 내복을 안 입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입으라고 난리였는데 그래도 입지 않았어요.
지승은 : 지금은 난방장치가 매우 좋아졌잖아요. 게다가 전부 차로 이동하고 사무실에도 다들 난방장치 되어 있고.
이혁 : 예전엔 겨울옷 하면 엄청 두꺼웠잖아요. 근데 요즘은 전부 가볍게 만들어요. 내복도 되도록 가볍고 얇게. 그리고 예전엔 롱코트 입고 폼 내는 사람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 거의 없어요. 오히려 불편하다면서 꺼리죠. 특히 운전할 때 무진장 거추장스러우니까요.
지승은 : 시민단체 중에 어떤 단체가 내복입기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별 호응이 없었어요. 여기서도 내복 입는 사람 없잖아요.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차원이었는데 도리어 안 입고 에너지 절약하겠다는 사람이 다수였나봐요? 어쨌든 세상이 그만큼 발전해서 월동준비도 비교적 수월해졌죠.
임영자 : 세월이 더 지나면 별다른 월동준비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손정미 : 얘기하다보니까 월동준비라는 게 외형만 갖추어놓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 같지는 않네요. 월동준비를 하면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것 같아요.
안성근 : 사람간에 훈훈한 정이 오가는 것만큼 좋은 월동수단이 있을까요?
우리 회사는요~
국민의 입을 즐겁게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기업으로 1967년 창립 후 30여 년이 지난 현재 서울, 양산, 대전, 평택, 시흥에 대규모 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특히 회사의 주력 상품인 '껌'은 내수시장 7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에서도 껌류가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건과시장, 빙과시장에서도 각각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2년에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2010년까지 전세계 과자회사에서 매출 5위 안에 포함되는 초일류 제과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품질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개발과 지속적인 해외투자 및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972년 2월 첫 생산에 들어간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껌이 국내 껌시장의 최장수 브랜드이며, 1990년 후라보노껌, 1996년 미백기능 '화이트이' 껌을 선보였다. 2000년에는 자일리톨껌이 등장했다. 자일리톨껌은 2002년, 2003년 1천8백억원의 매출로 껌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비스킷은 1979년에 선보인 '빠다코코낫'이 유아에서 성인층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또 1990년대 들어 과자류 수입 개방에 대응한 전략으로 미니샌드(93년)와 '제크'(94년) '칙촉'(95년) '아트라스 초코바'(97년) 등을 개발했다.
빙과류로 1986년에 첫선을 보인 월드콘은 시판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롯데제과를 단번에 업계 1위 자리로 올려 세웠으며, 지난해는 3백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1위 자리를 굳혔다.
1969년 일본과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이후 1989년에는 업계 최초로 '1천만불탑'을 수상하였고, 1990년대 접어들면서 매년 30% 이상 급신장을 거듭하여 1992년 3천만 달러 수출로 '수출산업포장', 1995년 7천만달러 수출로 '5천만불탑'을 수상하였다. 롯데제과는 올해 1월 인도 유명 캔디회사인 패리스사를 인수해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경인[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