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어 6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자재값과 운송비가 늘어나 수출은 물론 국내 물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겨울철을 앞두고 서민들은 차량 유지, 전기 사용, 난방 등에도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 듯하다.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때다. 헨켈 직원들이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절약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헨켈 편
수다 떤 사람들
김대현(34, 인사부)
오충용(31, 소비재마케팅)
한소은(26, 전자사업부)
박용준(28, 럭키실리콘진천공장)
이주연(27, 럭키실리콘영업부)
오향미(25, 자동차사업부)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한소은 : 유가 60달러 시대가 코앞이잖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40달러 넘었다고 난리였는데 금방 50달러 넘더라고요.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자가용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조금 힘들겠어요.
오충용 : 제 차는 소형차인데도 예전과 비교하면 가득 넣을 때 1만원 이상 차이가 나던걸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주연 : 집이 은평구인데요. 서울에서 기름값 제일 싼 곳이 은평구라네요. 그나마 다행이죠. 신랑 사무실은 고척동인데 주유는 되도록 동네에서 해요.
이주연 : 자가용도 문제지만 물가가 상승하는 것도 문제예요. 운송비도 올라갈 건 뻔하고요.
박용준 : 실제로 공장에 있으면 물건 운송하는 트럭 기사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가까운 데는 잘 안 가려고 하죠. 어떤 때는 나갈 물건은 많은데 차량 수배가 안 돼서 지체하는 경우도 있어요. 기사들은 아무래도 기름값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자기 부담이니까요.
한소은 : 제 주위 사람들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고유가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에너지 절약이 절실해요.
오향미 : 우리나라 기름 소비의 30~40%를 자동차 연료가 차지한다면서요?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자가용을 덜 타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박용준 : 사는 곳이 지방인데요. 회사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어 다행이에요. 기숙사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예요. 차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죠. 운동도 되고 좋아요.
오충용 : 사실 전 반성 무지 하고 있어요. 기름이 값은 치솟았는데 차도 평소대로 몰고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대리운전을 주로 이용하고.... 또 아침 7시가 되면 텔레비전이 자동으로 켜지거든요. 그 외 가전제품도 전기 고려하지 않고 막 쓰고요. 저와 집사람 둘만 사는데 전기를 너무 많이 쓴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너지 절약은 개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할 듯해요. 일시적인 홍보에 그치지 말고요.
김대현 : 실효성을 거두려면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야 해요. 국민들의 도덕심에 호소하지 말고요. 한 예를 들어보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만 할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훨씬 빠르고 안락하게 만들어 이용하기 편하게 한다면 타지 말라고 해도 탈 거예요.
오향미 : 선진마인드도 중요해요. 일본에서 사는 친구가 있어서 가본 적 있는데요. 겨울이었는데 일본인들은 실내에서도 대부분 긴소매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우리보다 잘 사는데도 이렇게 아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김대현 : 그보단 합리적인 정책이 절실하지 않나요? 생업을 위해 운행하는 영업용차에는 기름을 싼값에 공급하고 반면 3,000cc 넘는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한테는 세금을 팍팍 매기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주연 :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해요. 전기세도 그래야 해요. 돈이 많아서, 사치를 위해 쓰는 전기에는 마땅히 과세를 강하게 매겨야 하고 영세 상인이 쓰는 전기는 싸게 공급하고요.
한소은 : 그렇게 되면 그걸 악용하는 사람도 생기지 않을까요? 또다른 반발도 예상되고요.
김대현 : 전기세 아끼는 방법 하나 알려줄까요? 한 번에 왕창 쓰면 많이 나와요. 가령 에어컨, 형광등, 청소기, 다리미.... 이것들을 한꺼번에 쓰면 전기가 엄청 들어간대요. 에어컨을 쓴다면 다른 건 다 꺼놓고 쓰는 게 좋대요.
이주연 : 저는 신혼살림 장만할 때 조금 큰 것을 많이 샀거든요. 그때 사람들이 그 전기세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근데 한 달에 2만~3만원 나온다니까 생각보다 적게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김대현 : 결혼하기 전에는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지 적게 나오는지 몰라요. 부모님이 내니까. 근데 결혼하면 자기가 내니까 막 쓰던 사람도 자연히 아끼게 돼요.
이주연 : 보일러도 방마다 조절할 수 있는 거 알아요? 싱크대 밑을 보면 방마다 연결되는 밸브가 있을 거예요.
오충용 : 아, 그래요? 처음 알았네.
이주연 : 다들 집에 가서 한 번씩 보세요.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것만 잘 조절해도 한 달 난방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거예요.
김대현 : 밥을 안 해 먹었구먼. 어떻게 하면 그 액수가 나올 수 있는 거야?
오충용 : 집사람이 집을 나갔나? 하하.
김대현 : 근데 주연씨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젠 완전히 주부가 됐네요. 우리 집사람은 전기세가 얼마 나오는지도 몰라. 자동이체되니까. (휴대폰으로 아내에게 전화한다) 우리집 전기세 얼마 정도 나와? 솔직히 말해. 3만9천원? 그럼 조금 나온 건가? 절약? 그게 무슨 절약한 거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2만원 나온다는데.... 도시가스는? 얼마? 만오천원? 누군 980원 나왔다는데? 그럼 겨울엔? 뭐라고? 9만원 정도? 알았어. (전화 끊는다)
오충용 : 플러그 뽑는 것으로도 엄청 절약할 수 있대요. 텔레비전은 전원을 끈다고 전기를 안 쓰는 게 아니에요. 리모컨 동작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니까 전기가 계속 돌아간다는군요.
한소은 : 왜 자꾸 엄마 생각이 나죠? 어렸을 때 목욕물을 가득 받아놓으면 '그거 얼마다'라는 말을 하셨지요. 어려서부터 '에너지가 돈이다'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살았죠.
이주연 : 우리 엄마는 세탁기 물도 그냥 안 버려요. 걸레를 빤다든가 아니면 다른 용도로 한 번 더 쓰죠.
한소은 : 전 아직도 세수한 물로 발을 닦아요.
김대현 : 전기세를 자동이체하니까 인식을 잘 못하는 측면도 있어요.
오충용 : 전기세를 숫자로 알지 돈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거죠.
김대현 : 과거에는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전기세를 냈잖아요. 그래서 아까운 걸 알았던 거죠. 지금도 그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김대현 : 회사 차원에서 포상제도를 적극 검토해볼 필요도 있어요. 아니면 계량기를 부서마다 다는 거야. 그것을 매달 실적처럼 도표로 만들어서 보여주고 '지난달보다 얼마 절약했다' 하면 그만큼을 부서 회식비로 돌려주는 거야. 좋잖아.
오충용 : 철저한 관리, 감독도 필요해요.
김대현 : 그건 오히려 사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줘요. IMF때 전 직장에서 이면지를 쓰라고 무진장 닦달했거든요. 서류도 이면지로 작성해야 했어요. 상사에게 결제받으러 가면 작성한 건 안 보고 일단 뒤부터 보는 거예요. 이면지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만약 이면지가 아니면 '이면지 갖고 와!' 하고 큰 소리를 치면서 휙 던지는 거예요. 그럼 그 뒷장에 다시 작성하는 거야. 이면지가 된 거니까. 프린터에 이면지를 쓰라고 하는데 이면지 쓰면 오히려 프린터 수명만 떨어져요.
이주연 : 국가 차원에서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에너지 절약은 큰 도움이 되니까 오늘 나왔던 말들 모두 실천하세요!
우리 회사는요~
기술개발 주력하는 응용화학기업
2003년 한 해 동안 기술개발에 투자된 비용이 2억6천만유로(약 3천6백억원)에 이르는 사실에서도 헨켈이 기술개발 혁신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인지도 1위의 산업 접착제 록타이트(Loctite)나 전 유럽에서 브랜드파워 1위를 자랑하는 세제 퍼실(Persil) 등 헨켈의 대표적 제품들은 모두 이러한 투자로 탄생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헨켈'이라는 이름보다 '록타이트' 접착제 브랜드로 더 알려진 헨켈은 국내에 이미 헨켈코리아를 비롯해 헨켈 록타이트 주식회사, 헨켈 홍성 주식회사, 헨켈 럭키실리콘 등 4개 법인의 형태로 진출해 있다. 1989년 설립한 헨켈코리아(대표 쌔미 루트피)는 헨켈그룹에서 100% 투자한 한국내의 현지법인으로서 한국 내 헨켈 계열사들을 대표한다.
올 10월 초 미국 유명 생활용품업체 클로락스(Clorox)의 살충제 및 가정용품 브랜드를 일부 인수한 바 있는 헨켈은 홈매트, 홈키퍼, 컴배트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살충제 브랜드로 국내 생활용품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전창표[경영지원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