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현대산업개발 편
수다 떤 사람들
김희재(30, 영업기획팀)
박현아(29, 주택설계팀)
이주희(29, 홍보팀)
정진석(28, 인사팀)
김진택(27, 재개발1팀)
정리 임형도 기자
사진 김석구 기자
김희재 : 제 주위에서도 지금 '싸이'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박현아 : 오히려 지금은 안 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 무슨 숨겨야 할 것이 있지 않나 의심된다니까요. 그런데 '싸이'는 중독되는 것 같아요. 내 홈피를 제대로 치장하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정진석 : 활성화도 투자한 만큼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홈피에도 들러야 내 홈피에도 방문할 것이고 내 홈피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하고.
박현아 : 저는 싸이를 매일 업데이트해요. 특히 제가 그날 먹은 거를 잘 올려요. 내가 뭐 먹었다고 일일이 쓰는데 어쩌다 안 쓰면 전화까지 와요. 왜 안 쓰냐고. 예전엔 방문자가 무지 많았는데 갈수록 사생활이 침해되는 거 같아서 지금은 1촌들하고만 얘기해요.
김진택 : 근무시간에는 안 하나요?
이주희 : 근무시간에는 차단되잖아요.
김희재 : 회사에서 싸이를 차단하는 것은 업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냥 접속만 해놓고 있어도 하고 있는 것으로 카운팅되는 것도 문제예요. 회사측에서는 일일이 확인이 불가능하니까 그런 것도 계속 하고 있는 줄 아는 것이죠.
이주희 : 그래도 싸이 차단한 건 잘한 것 같아요. 아니면 계속 했을 거야. 거의 중독 수준이니까. 강제로라도 막은 게 다행이에요.
김희재 : 저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박현아 : 점심시간에는 허용하잖아요. 그래서 점심시간에 밥 안 먹고 싸이질하는 직원도 많아요.
이주희 : 산책문화가 없어졌잖아요. 예전엔 밥 먹고 산책했는데 지금은 잽싸게 들어와서 싸이하니까.
박현아 : 싸이가 인터넷 쇼핑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것 같아요.
정진석 : 싸이에 그렇게 중독되는 이유가 남의 사생활을 훔쳐본다는 것과 남들에게 나의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섞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주희 : 멀리 있는 친구, 외국이나 지방에 있는 친구들의 사는 모습을 앉아서 보는 건 굉장히 좋아요.
김희재 : 그건 싸이의 장점 중 하나죠. 예전엔 외국에 있거나 지방에 있는 친구들의 사는 모습을 보려면 돈 많이 들었잖아요. 편지 붙이고 사진 동봉하고 등등. 제가 볼 땐 싸이도 유행인 것 같아요. 기억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아이러브스쿨이 엄청 유행했잖아요. 근데 지금 그거 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박현아 : 혹시 그런 경우 없었어요? 싸이에서 방명록에 글 남기고 들락날락하면서 그 친구와는 꽤 친한 것 같다는 인상을 갖잖아요. 근데 막상 직접 대면하면 싸이에서 느끼듯 그렇게 편안할까 의문이에요.
이주희 : 나도 그래. 그게 자신없어.
정진석 : 그게 예전과의 차이점이죠. 그것도 아주 큰. 예전엔 대인관계의 폭은 좁았으나 인간적인 면이 강했고 지금은 대인관계의 폭은 넓으나 깊이는 없어요.
박현아 : 내 생활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감은 없나요? 비공개로 해도 폴더는 계속 남아 있고.
김진택 : 다소 소극적인 사람이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같아요.
정진석 : 아직은 싸이의 대안이 안 나왔는데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요? 아까 유행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대안이 나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죠. 네티즌들 사이에서 바람이 한 번 거세게 불면 전부 그쪽으로 몰리니까.
박현아 : 저는 블로그가 더 나은 것 같던데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이주희 : 요즘 싸이도 페이퍼라고 해서 블로그 형태를 따라하는 것 같아요.
박현아 : 일반 홈페이지에 자료 게시된 것보다 블로그에서 찾는 게 훨씬 좋아요. 포털사이트에서는 광고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김희재 : 우리 윗세대 사람들은 그런 정보를 얻을 데가 없어서 어떻게 했을까....
김진택 : 그러니까 발품 팔았던 거죠. 아침 일찍 용산에 가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오뎅이나 떡볶이 사먹으면서 힘들게 이집 저집 돌아다녔잖아요. 저도 그런 경험 있는데.
박현아 : 싸이가 없던 시절엔 지금 싸이 하던 시간에 뭘 했죠?
김희재 : 그때 유행했던 게 카페잖아요.
김진택 : 커피전문점도 있어요. 남자들이 그런 데서 만나면 재떨이에 담배가 수북해질 때까지 `노가리 풀고 그랬는데.
이주희 : 지금은 싸이에서 다 보니까 굳이 만나거나 전화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김진택 : 세상이 더 변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술 마시는 효과만 얻을 수 있다면 아예 사람 만날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정진석 : 끔찍하네.
김진택 : 전 남들에게 신비감을 주기 위해서 요즘엔 싸이 안 해요.
김희재 : 잘못하다간 신비감을 주기는커녕 왕따되겠는걸.
이주희 : 싸이 잘 안 꾸미는 사람 보면 일상생활에서는 게을러 보여요. 반대로 남이 하는 걸 내가 안 하면 없어 보이는 것 같고.
이주희 : 솔직히 싸이가 조금 지겨워지려고 해요.
김희재 : 주희씨처럼 지겨워하는 사람이 하나둘 늘고 또 빠져나가면 금방 가입자 수가 확 줄어들지 않겠어요? 그럴 때 다른 유행이 생긴다면 그쪽으로 몰리겠죠.
이주희 : 싸이도 이제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요.
정진석 :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유료화는 생각도 말아야 할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유료화해서 성공한 사이트가 별로 없잖아요.
김희재 : 싸이에 너무 빠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거기에 너무 빠지면 오히려 사는 재미가 없어질지도 몰라요. 삶이란 자기가 싫어하는 것도 하는 것이고 후회도 하고 신경질도 내고 그리움도 느끼면서 사는 건데 그런 걸 자꾸 조금씩 갉아먹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는 시간이 좀 지나면 거꾸로 오프라인 만남이 유행할지도 몰라요.
우리 회사는요~
주택건설 부문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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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