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우리 사회에 스토킹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형태와 방법도 점점 끔찍해지고 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스토커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할 정도다. 경호원들의 눈에 비친 스토커-스토킹은 어떨까. 특히 스토킹의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경호원들이 바라보는 스토커-스토킹은 남다를 듯하다. 여성전문 경호업체 퍼스트레이디의 여성 경호원들이 스토커-스토킹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퍼스트 레이디
수다 떤 사람들
고은정(32, 관리부)
최연선(27, 경호사업부)
정은영(27, 교육훈련부)
김미영(25, 특수사업부)
한수미(24, 경호원)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고은정 : 스토킹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요. 발생 건수는 물론 방법도 아주 다양해지고 있죠.
정은영 : 많긴 많은 것 같아요. 경호업무를 하는 저한테도 요즘 이상한 전화가 올 정도니까요.
최연선 : 당신한테?
정은영 : 네
최연선 : 취향이 되게 독특하네?
정은영 : 괜히 신음소리만 내다가....
김미영 : 신음소리를 낸다고요? 그냥 신음소리만?
고은정 : 스토킹 형태도 많이 변했죠. 옛날에는 길에서 쫓아와서는 '시간 있어요?' '커피 한 잔 할까요?'가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처음부터 '사랑해요' '만나줘요'라는 식이에요. 그리고 이메일이나 휴대폰이 큰 문제예요. 우리한테 경호 의뢰가 들어오는 것 중에도 전화로 인한 게 가장 많아요. 게다가 이혼도 문제예요. 이혼 때문에 스토킹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데요.
정은영 : 이혼 때문에 스토킹이 정말 많이 발생해요. 이혼 수속 과정부터 전 남편이 쫓아다니고 때리고 협박하고....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조용한데 혼자 있으면 난리나죠.
최연선 : 그래서 누군가 항상 옆에 붙어 있어야 한다니까요.
고은정 : 예전에 의뢰를 나간 적이 있는데 다소 의아한 경우였어요. 아내를 보호하는 일이었는데 의뢰한 사람이 남편이었던 거예요. 아내한테 다른 남자가 있었고 그 사실을 남편이 안 거예요. 남편이 알았기 때문에 여자는 그 남자와 헤어지려 했는데 남자가 계속 따라다니고 전화하고 난리가 난 거예요. 보다 못한 남편이 아내 경호를 의뢰한 거죠.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 경우라면 보통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는 게 보통이잖아요. 근데 그 남편은 아내를 보호하더라고요.
김미영 : 자신이 스토킹당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졸부인데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누군가 계속 자기를 주시하고 있고 협박하고 있다는 거예요. 스토킹도 정신병이고 스토킹당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도 정신병인 것 같아요.
한수미 : 아니에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똑같이 무섭고 치가 떨려요.
고은정 : 본인이 스토킹 당한 적 없어요? 무서운 거 말고요. 한 번쯤 있을 것 같은데.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난 당해봤는데, 하하.
정은영 : 전 여중-여고를 졸업했는데요. 학교 다닐 때 커피나 음료수, 간식 같은 걸 내 돈 주고 사 먹은 적이 없어요. 여자 학교에서는 와일드한 여자가 인기 많잖아요. 남자 학교에서는 여자처럼 굴면 따되지만.
최연선 : 그건 스토킹이 아니고 자기 인기 많았던 거 자랑하는 거잖아. 그런 식이라면 나도 해당된다. 학창시절부터 계속 운동을 해서 날 따르는 여자애들이 많았죠.
한수미 : 전 실제로 여자한테 스토킹당한 적이 있어요. 안 만나주면 막 울 정도로요.
최연선 : 여자끼리? 울어? 그럼 우정반지 같은 것도 나눠 끼고 그랬어?
한수미 : 그 애는 그러려고 했는데 제가 안 했죠. 그 애는 저랑 항상 같이 있으려고 했어요. 제가 같이 안 있어주면 무서울 정도로 집요했죠. 나의 프라이버시가 없었어요.
김수미 : 처음부터 아예 딱 잘라버리지 그랬어요?
최연선 : 그 사람 지금은 뭐해요?
한수미 : 모르겠어요. 제가 전화번호 다 바꾸고 이사 가고 연락을 안 하니까요.
고은정 : 그 얘기 하니까 생각나는데, 학창시절에 단짝 있잖아요. 특히 여학생들은 조금 심한데 항상 일거수일투족을 같이 하잖아요. 심지어 화장실도 같이 가고. 밥? 밥을 어떻게 다른 사람이랑 먹을 수 있어.
최연선 : 고3 때 후배 두 명이 절 좋아했어요. 하루는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있는데 나오라고 전화가 오는 거예요. 후배니까 그냥 부스스하게 하고 나갔는데 하는 말들이 '언니는 머리가 조금 짧은 게 더 예뻐요' '옷은 이렇게 입어보세요' 등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알았는데 그 애들이 내 목소리까지 녹음하는 거예요.
고은정 : 녹음이라는 말에 소름이 쫙 끼친다. 근데 듣고보니 전부 같은 여자한테 스토킹당한 얘기네. 남자는 없고.
한수미 : 스토킹은 대개 안면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 같아요.
김미영 : 그건 옛날 얘기고요. 지금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스토킹하는 경우도 허다해요.
고은정 : 옛날엔 길가다가 남자가 따라오면 그래도 기분이 좀 좋았는데 지금은 기분 나쁘지. 요즘은 또 인터넷상에 자기 사진 올리는 게 인기잖아. 근데 사진 한 번 올려봐요.
최연선 : 난리나지.
고은정 : 물론 아무나 올린다고 다 난리나는 건 아니지. 한 번은 수정한 이미지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남자들이 그거 보고 쪽지를 엄청 날리는 거예요. 그중엔 아주 듣기 거북한 내용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예쁜 게 죄지.
최연선 : 아휴, 짜증날라고 그래.
최연선 : 제가 특전사 출신이거든요. 군대에서 스토킹 많이 당했죠. 훈련하고 있으면 절 보고 있는 남군이 많았어요. 느낌으로 알잖아요. 저 사람이 날 보고 있다라는 걸. 제가 뭘 해도 항상 절 주시하고 있는 거예요. 군대라서 다행이지. 사회였으면 무슨 일이 났을지도 몰라요.
고은정 : 솔직히 이 나이 되니까 작은 바람이 있어. 누군가 따라와줬으면... 나도 한 물 갔나봐.
김미영 : 지금은 연예인 스토킹이 문제잖아요. 얼마 전에 할리우드 여자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도 스토커에게 엄청 시달렸음을 증언했듯이요. 연예인 스토킹은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끔찍해요.
정은영 : 스토커들은 혼자 착각을 하죠. '쟤는 내 여자다'라면서요. 스토커는 정신적으로 미숙아 같아요. 남자가 95%라는데.
김미영 : 그러니까 남자가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의미인가요?
고은정 : 맞아요. 남자가 마음도 더 여리고 약해요. 스토커들은 그 사람 직업이 무엇이든, 주위에 누가 있든, 신경 안 써요. '내가 좋은데 무슨 상관이야'라는 식이죠.
최연선 : 스토킹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니까요.
고은정 : 난 가끔 당하고 싶다니까.
최연선 : 아까부터 왜 그래?
고은정 : 아니, 그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싶어서.... 그러면 내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정은영 : 우리나라는 스토킹 가해자를 처벌하는 기준이 매우 약한 게 가장 큰 문제예요.
최연선 : 접근금지 정도가 고작이잖아.
고은정 : 맞아요. 처벌을 강화해야 해요.
한수미 : 경찰도 거의 다 남자잖아요. 그래서 경찰서 가서 신고하면 좋아서 그러는데 뭘 그러느냐, 이해해라는 식으로 어물쩍 넘기는 경우가 많대요.
정은영 : 게다가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가령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녹음해놓는다거나 뭐 그런 증거가 없으면 잡기도 힘들뿐더러 처벌할 수도 없잖아요.
고은정 : 문자메시지로도 스토킹해요. 이상한 문자메시지 오면 혹시 모르니 증거자료로 보관해놓는 것도 좋죠.
김미영 : 처음엔 그게 죄가 되는지 모르고 재미로 하는 경우도 있대요. 재미로 시작한 게 나중엔 자기 자신이 점점 깊이 빠져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거죠.
최연선 : 요즘 세상 너무 무서워요.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요.
정은영 : 엽기적이고 아이러니하죠.
고은정 :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지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언제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요.
여성전문 경호업체
퍼스트레이디는 단순한 의미의 경호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한층 발전한 두뇌경호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경호요원들의 자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새롭게 준비되어 도약하는 사업인 만큼 더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업무진행을 한결 따뜻하고 깨끗하게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주변의 시선과 조언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놓아 전반적인 상황과 유형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절히 이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첨단장비의 확충과 예의-성실-신뢰감을 모두 갖춘, 가족과 같은 전문 경호-경비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꼭 필요한 경호-경비 서비스 전문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은옥〈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