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나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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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나 내놔!

입력 2004.05.20 00:00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가 그린 한국 지도(팔도총도)를 보면 대마도는 엄연히 조선의 영토로 표기돼 있습니다. 일본인 스스로도 대마도를 한국 땅이라고 인정한 셈입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외로운 섬 대마도를 되찾기 위한 학계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도 '대마도 되찾기'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태세다.

최근 원광대 사학과 나종우 교수(57)는 대마도가 한국 땅이었다는 역사적 사료를 제시하며 '대마도 회복론'을 펼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한-일 영토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지금처럼 수세적 입장만 취할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나 교수가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1085년 고려사의 기록. 그는 "당시 〈고려사〉를 보면 '대마도 구당관'이라는 호칭이 나오는데 구당관, 혹은 구당사는 변방이나 해상 요충지에 내려보낸 고려 시대 관직의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도 영유권 근거 많아

[독도]대마도나 내놔!

"조선 초(1420년) 대마도 정벌 이후 조선에서 대마도주에게 보낸 교지를 보면 '대마도는 경상도에 예속되었으니 모든 보고나 문의는 본도의 관찰사에게 올리도록 하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후 조선에서 경차사-채찰사-선유사 등 변방에 보내는 관리가 대마도로 파견됐습니다."

이처럼 대마도가 우리 땅이었다는 역사적 근거가 많은데도 학계에서 연구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 교수의 불만이다. 그는 "일본은 일찌감치 대마도를 연구해 자신들의 논리를 개발했지만 우리는 고작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 단발적으로 문제제기 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이제부터라도 대마도의 역사-언어-풍습-자연 등에 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도지킴이'로 유명세를 얻은 '독도유인도화국민운동본부'의 황백현씨(57)는 100년 뒤 대마도 전역에 무궁화를 꽃피우겠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황씨는 독도 문제가 다시 불거진 5월 4일에도 조용히 대마도를 방문했다. 대마도 '한국전망대'에 무궁화나무를 심기 위해서였다.

"2년 전부터 대마도 곳곳에 무궁화 씨앗을 뿌려왔는데 이번에는 직접 약 30그루의 나무를 심고 왔습니다. 오는 7월 4일 열릴 예정인 '대마도 국경마라톤대회' 직전에도 다시 '무궁화 심기 작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학계의 대마도 연구가 '대마도 회복'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차원이라면 황씨의 '무궁화 심기 작전'은 다소 엉뚱하지만 좀더 실천적인 방법인 셈이다.

최성진 기자 cs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