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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입력 2004.02.12 00:00

현재 우리 사회 최대 화두는 '짱'이다. 얼짱-몸짱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외모지상주의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사수다]"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신세계 편

수다 떤 사람들

문준석(30, 경영지원실)

서호준(30, 백화점부문 기획관리팀)

곽성순(28, 백화점부문 강남점 지원팀)

김보영(28, 백화점부문 판촉팀)

김소연(26, 백화점부문 인사관리)

정리 / 임형도 기자

사진 / 김석구 기자

곽성순:요즘은 '짱'이 붙지 않은 것은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할 정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저기서 하도 짱, 짱, 거리니까 한편으론 짱나기도 해요.

문준석:안 그래도 오늘 점심 먹으면서 몸짱 아줌마가 광고계약을 맺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처음엔 방송이나 광고 같은 거 안 한다구 한 거 같은데 결국은 그렇게 되는구나라는 얘기가 오갔죠. 강짱 얘기도 나왔는데, 강도가 단순히 얼굴이 예쁘다고 팬카페까지 생기니, 이쯤되면 막가는 거 아닙니까?

서호준:전 강짱 사진 봤어요. 사진은 예쁘게 나왔는데 5년 전 사진이래요. 따라서 지금 보면 많이 틀려졌을 수도 있죠. 

김보영:요즘 회자되는 '짱문화'는 현상적인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단지 여기서 끝나면 괜찮은데 강도짓한 사람까지 팬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갈 데까지 간 것 아닌가요?

문준석:중요한 건 '사진빨'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끔 인터넷 채팅을 하다보면 자기 사진이라고 올리는 여자가 있어요. 정말 예쁜 얼굴이어서 총각인 저는 당연히 작업 들어가죠.

김소연:그것도 외모만 제일로 치는 사고방식 아닌가요?

문준석:그렇게 되나요? 아무튼 사진이 예뻐서 만나면 실제 얼굴은 사진 속 여인이 아닌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자나깨나 조심해야 할 것은 '사진빨'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서호준:그래서 요즘은 블로그에서도 뽀샤시한 사진이나 일부러 표정을 예쁘게 짓은 사진 같은 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네요.

김소연:얼짱의 기준을 사진으로 찍힌 정형화된 이미지, 눈에 보이는 외모에만 두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예요. 예전 어른들이 말하기를 마음이 고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시사수다]"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문준석:근데 요즘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짱이라는 말은 별로 오르내리지 않잖아요. 

서호준: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는 옛날부터 있어왔던 것이라고 봐요. 다만 기술의 발전으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많아진 것일 따름이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는 외모지상주의가 너무 심각하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방송이 앞장서고 있는 셈이죠. 방송을 보세요. 특히 뉴스앵커, 외국은 나이든 여자 앵커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젊고 예쁜 여자가 메인뉴스 앵커를 맡고 있잖아요.

김보영:차이점도 있지 않나요? 예전엔 기획사를 통해 스타가 길러져 일반인에게 알려졌는 데 반해 요즘 얼짱-몸짱들은 일반인들이 먼저 길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김소연:매니저먼트사에서 자기 소속 무명 연예인을 일부러 얼짱 컨테스트 같은 데 올리기도 한대요. 

서호준:'짱문화'에서 외모가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된 데는 방송이나 언론에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짱-몸짱 같은 것이 나오면 그 다음엔 공부짱-머리짱 같은 것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방송과 언론이 개입하면서 외모만 부각됐어요. 몸짱 아줌마도 처음엔 다이어트나 운동 같은 것이 본 취지였는데 방송과 언론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외모만 두드러지기 시작했죠.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 부각된 것이라고 할까요. 

곽성순:저 역시 짱문화는 원래 순수하게 시작됐는데 방송과 언론이 개입하면서 순수성이 변질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소연:얼짱-몸짱 등을 모두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 긍정적 측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인터넷 문화가 순간적이고 말초적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때, 혹은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얼짱-몸짱 사진을 보면 다소 풀리는 것 같거든요. 달리 생각하면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서호준:원래 '짱'이라는 말은 학교에서 싸움을 가장 잘 하는 아이를 일컬었잖아요?

[시사수다]"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곽성순:캡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캡잘해, 캡웃겨 등.... 또 왕이라는 말도 한때 꽤 유명했어요. 왕싫어, 왕짜증, 왕웃겨, 그렇게요.

김소연:맞아요. 엄밀히 말해 캡-왕-짱, 이런 말은 모두 '최고'를 뜻하는데요. 왜 이렇게 최고를 뜻하는 말들이 유행하는 걸까요?

문준석: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서열 매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열상 우위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또 최고가 되라고 여기저기서 강조하잖아요. 일종의 특권의식-권력의식으로 볼 수도 있겠구요.

서호준:올림픽 같은 데서도 우리나라는 은메달 따는 사람은 바보 취급당하잖아요. 외국은 은메달만 따도 시상식 단상에 영광스럽게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선수는 은메달을 따면 마치 죄인처럼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국민들도 은메달 시상식은 잘 안 보죠. 짱문화는 이러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잘못된 정서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봐요.

문준석: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라는 말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조건 최고만 되기를 강조해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 듣는 얘기가 온통 그런 얘기뿐이죠. 그야말로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죠. 그러니 선거에서도 깨끗한 선거가 나올 리 있겠어요? 돈을 뿌리든 부정을 저지르든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인 거예요. 

곽성순:네, 맞아요.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1등 지향주의에 짱문화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셈이죠.

[시사수다]"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김보영:응용하고 갖다붙이기 쉬워서 그런 것 아닐까요? 얼짱-몸짱은 왠지 편안한 어감인데, 가령 왕얼-왕몸, 캡얼-캡몸 등은 이상하잖아요.

서호준:지금 들어보니 접두어와 접미어의 차이도 있는 것 같네요. 왕이나 캡은 둘 다 접두어이고 짱은 접미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김보영씨 말대로 접두어보다는 접미어가 갖다붙이는 데 더 수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짱이 더 유행한 것이고 하나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쓰지 않아도 될 말들은 없어지는 것이죠.

곽성순:이제는 1등만 아니라 2, 3등에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문준석:세컨드, 혹은 서드 문화가 나온다면 어떤 용어를 붙일 수 있을까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라는 말로는 전부를 함축할 수 없잖아요. 재미삼아 2, 3등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적절한 용어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곽성순:짱처럼 쌈빡하게 갖다붙일 수 있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아요.

문준석:우리 사무실에서는 '곧' 자를 붙이기도 해요. 주로 정기인사를 앞둔 때이죠. 대리가 될 사람에게는 '곧대리', 과장으로 승진할 사람에게는 '곧과장' 등을 써요. 승급 때 되면 불안하고 초조한데 일종의 위안과 희망을 주는 것이죠. 

곽성순:'찜'이라는 말 어때요? 보통 찜은 앞으로의 일이 내포돼 있잖아요. '나 저 사람 찜했어' 하면 앞으로 그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잖아요. 얼짱이 될 유망주는 얼찜, 몸짱이 될 유망주는 몸찜, 그런 식으로요.

[시사수다]"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곽성순:짱이 되기 위한 찜.

김보영:그것도 외모에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네요. 다른 분야에서도 '짱'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언변이 뛰어난 말짱, 지혜가 많은 지혜짱 등 다양한 것이 필요하죠.

김소연:인터넷 때문이겠죠. 지금 거론되는 '짱'에는 이미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에요. 인터넷을 통해서는 지혜가 많은지, 말을 잘 하는지 알 수 없어요.

문준석:확실히 '짱'에는 외모가 가장 큰 잣대 같아요. 외모와 상관없는 것은 '짱'이라는 말을 잘 안 붙이죠. 여러분도 다 알겠지만, 열두 살에 천만원을 모았다는 예담이가 화제잖아요. 그런데 예담이한테 '저축짱'이라는 말이 안 붙는 이유가 뭐겠어요? 한마디로 외모와는 상관없는 사인이기 때문이죠. 

김보영:따라서 제일 시급한 것은 외모지상주의를 깨부수어야 하는 것일 텐데, 글쎄요, 그게 쉽게 될까 모르겠네요. 

김소연:짱의 열기가 식으면 본래 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짱문화는 유행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흥미와 재미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죠. 그렇지만 그것에 식상해할 때쯤이면 또다른 것이 올지 모르죠.

서호준: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불과 몇 년 전 '아이러브스쿨' 엄청 유행했는데 지금은 거의 일반인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잖아요.

문준석:그건 그렇고, 우리도 각자 무슨 짱인지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도 뭐 하나쯤 짱은 돼야지 그냥 있을 순 없잖아요.

김보영:저는 마음짱.

[시사수다]"몸으로 보면 전 '배짱'이에요"

(일동 웃음)

김보영:분위기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지금 분위기 좋으니까 말 많이 하는 거예요.

문준석:굳이 댄다면 전 배짱입니다. 배가 너무 나와서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기혼이라고 오해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얼굴은 신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얼짱인데.

곽성순:전 표현짱이요. 어렸을 때부터 인사나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표현을 아주 잘 했어요. 사랑도 마찬가지구요. 혹자는 오버하는 거라고 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말하면 저는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이에요. 뭐든지 표현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표현력찜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표현력짱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김소연:전 짱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데.

문준석:그럼 찜이라도 있을 것 아닙니까?

김소연:있다면 망설임짱? 저 굉장히 잘 망설이거든여.

김보영:아까, 마음짱은 그냥 해본 소리고 솔직히 말해 전 없는데.

서호준:수다짱 하라니깐!

문준석:그것 보세요. 일반인들은 그다지 내세울 게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얼짱-몸짱들이 뜨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배짱이라고 할까요.

서호준:저는 로맨스짱.

김보영:하하, 로맨스짱 좋아하네. 그나저나 난 무슨 짱 할까....

곽성순:패션짱 좋다. 옷 잘 입구 다니잖아요.

문준석:아님 스타일짱. 어쨌든 유념해야 할 것은 최고보다는 최선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에요. 우리 사회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구요.

김보영:과정 속의 진지함, 성실함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서호준:이 자리를 계기로 우리부터라도 그러한 점들을 발견하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야겠죠? 혹시 알아요?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할지.



우리 회사는요~

유통전문 1위 기업

(주)신세계는 백화점 7개와 할인점 이마트 61개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전문 1위 기업이다. 한 달 평균 2천만 명의 고객이 점포를 이용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바겐세일을 실시했으며 신용 사회 정착을 위해 국내 최초로 크레디트 카드를 도입하는 등 국내 백화점의 역사와 체계를 만들었던 신세계는 1993년 11월 국내에 '가격파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할인점 이마트를 도입, 서울 도봉구 창동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유통산업을 개척해나간다.

초일류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신세계는 월마트-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의 도전 속에서도 한국형 할인점으로서의 끊임없는 변신과 고객만족 경영을 위한 최저가격 보상제, 고객 만족센터 운영 등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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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유통업계로 발돋움한 데는 '유통사관학교'라는 명성을 들을 정도로 우수한 인적 자원이 한몫을 차지한다. 신세계는 유통명가로서 명성을 잇기 위해 1993년 11월 업계 최초로 유통종합연수원을 개원, 인재들을 배출해오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의 인적자원과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투자 등은 앞으로도 신세계의 성장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박찬영〈신세계 홍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