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9일 윤석열과 김건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씨를 위한 집무 공간이 존재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특검이 파악했다고 CBS노컷뉴스가 5일 보도했다. 윤석열 집권 당시 김씨는 대통령보다 권력을 더 휘두른다는 의미에서 ‘V제로’로 통했는데, 집무실까지 마련해놓고 대놓고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김씨는 대선 전인 2021년 12월 허위 경력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아내의 역할만 하겠다”고 주장했었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2차 종합특별검사(권창영 특별검사)팀은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을 수사하던 중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영부인을 위한 집무실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심지어 김건희 집무실이 설치된 시기는 윤석열 정권 초기였다는 정황도 특검은 확인했다.
김씨의 집무 공간은 용산 대통령실 한층의 절반에 달하는 크기였고, 유리창 등 방탄시설을 갖추는 데만 10억원의 예산이 쓰인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집무실의 방탄설비에 든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CBS노컷뉴스는 전했다.
김씨가 2022년 9월 대통령실에서 경호처 실무진들을 직접 소집해 “대통령실이 너무 허전하다”며 집무실 확장 공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하고 공사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경호처 실무진에 직접 물어본 것으로 조사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경호처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회의에 김씨가 자신의 반려견도 데리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말 대선 후보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배우자 의전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폐지했는데, 진짜 의도는 김건희가 공적기구 제재를 받지 않고 마음껏 국정에 개입하라는 판을 깔아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