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제대로 돌아온 친절한 ‘초인’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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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제대로 돌아온 친절한 ‘초인’ 이웃

입력 2026.08.05 06:00

수정 2026.08.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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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균 무비가이더
소니 픽처스

소니 픽처스

제목: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Spider-Man: Brand New Day)

제작연도: 2026

제작국: 미국

상연시간: 144분

장르: 액션, SF

감독: 데스틴 크리튼

출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

개봉: 2026년 7월 29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마블 코믹스의 수많은 초인 영웅 중 하나로 탄생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소니 픽처스에 영화화 판권이 넘어간 <스파이더맨>은 2002년부터 토비 맥과이어를 주연으로 한 3편, 2012년부터는 앤드루 가필드가 주연한 2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한편, 2008년 공개된 <아이언맨>을 필두로 영화업계에 진출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며 거대 제작사로 성장하게 된 마블 입장에서는 <스파이더맨>의 부재가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블과 소니는 과감한 협상 끝에 조건부 공유를 합의했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부터 스파이더맨의 두집살이가 시작됐다.

이때 3대 스파이더맨으로 낙점된 배우가 톰 홀랜드다.

영화로 시작해 무대에서도 성공을 거둔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을 통해 열두 살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그는 작중 10대인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연기한 첫 10대 배우(당시 19세)이기도 했다.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은 마블이 제작한 <어벤져스> 관련 영화가 3편, 소니가 제작한 솔로 영화가 3편이 나와 역대 가장 많은 작품 수를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 1편이 더 추가됐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액션 대작

이번 작품을 최선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바로 앞 작품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정도는 복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편이 던진 의외의 충격적 결말에서 바로 이어지기도 하고, 작품이 호소하는 주제 역시 전편이 쌓아놓은 정서의 연장 선상에서 큰 설득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톰 홀랜드가 주연했던 앞선 3편의 솔로 영화를 긍정적으로 본 이들에게 이번 영화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부제인 <홈커밍>(2017), <파 프롬 홈>(2019), <노 웨이 홈>(2021)에 공통으로 들어갔던 ‘홈’이란 단어가 사라짐으로 인해, 전편들과의 단절을 뚜렷이 한 의도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염려를 낳았다.

여기엔 전편 모두를 성공적으로 연출했던 존 와츠가 하차하고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데스틴 크리튼에 대한 생경함도 포함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처럼 제대로 된 여름 대작 오락 영화가 탄생했다.

머리를 비우고 팝콘을 씹으며 즐기기에 제격이지만, 그 안에 적절한 깊이감이 실린 갈등과 성찰의 주제 또한 균형감 있게 녹아 있어 묵직한 감동까지 맛볼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여름 피서 특화 영화다.

본질에 충실한 재해석과 근본적 질문

일단 원작과 과거 작품들 속의 스파이더맨이 지향했던 ‘당신의 친절한 이웃(Your Friendly Neighborhood)’이라는 이미지를 되살리려 노력한 부분이 반갑다. 여기에는 낭만과 활력이 넘치는 이상적 도시로 미화된 뉴욕도 포함된다.

연장 선상에서 앞선 작품들 전체를 관통해 크게 부각해왔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고뇌는 슬그머니 물러나고 ‘한 사람을 돕는 것은 모든 사람을 돕는 것이다’는 좌우명이 뚜렷이 부각된다.

<숏 텀 12>(2013)을 통해 묵직한 드라마 연출로 주목받은 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을 통해 대규모 상업영화 연출에도 합격점을 받은 데스틴 크리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증명한다.

<스파이더맨>에 출연한 남녀 배우들은 꼭 연인관계가 되지만, 결국 안 좋은 결말을 맞게 된다는 일명 ‘스파이더맨의 저주’ 징크스를 극복하고 사이좋게 사는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부부의 물오른 연기도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

부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에 걸맞게 그동안 질풍노도의 환경 속에 좌충우돌해온 한 소년이 진정한 성인으로 거듭나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순간을 ‘제대로’ 포착해낸다.

물론 ‘컸다’고 모든 고뇌가 말끔히 해결되고 밝은 미래가 기다릴 리 만무하다.

다시금 엔터테인먼트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의 저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여름 대작 삼파전의 마지막 주자 <오디세이>

유니버설 픽처스

유니버설 픽처스


발생의 주동과 진위가 미심쩍은 극장가 <호프> 논란이 여러 가지로 유쾌하지만은 않다.


한 편의 영화를 옹호하기 위해 거의 한국 영화 산업계 전반이 똘똘 뭉쳐나서고, 관객들은 극호와 극불호로 양분돼 서로를 물고 뜯는 거센 신경전을 벌이는 작금의 비현실적인 난장판이 명백한 현실이라니 씁쓸하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개봉으로 <호프>의 과분하고 억지스러운 흥행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까지 공개되면 여름을 겨냥해 관객들을 기다리게 했던 소위 블록버스터(Blockbuster), 텐트폴(Tentpole)이라 불리는 올해 여름 대작 영화는 모두 베일을 벗게 되고 진정한 승자가 판가름 날 것이다.


꾸준히 무난한 재미와 완성도로 신뢰를 쌓아온 놀런 감독의 이번 신작은 작품 연보에 있어 확실한 전환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사실 전작 <오펜하이머>부터 그의 영화 세계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은 어느 정도 감지됐지만, <오디세이>로 인해 확실히 과도기를 넘어섰음이 증명됐다.


안정적이고 묵직한 연출과 더불어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후반부 적극적 각색을 통해 뚜렷한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놀란 감독의 뚜렷한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전반적인 찬사 와중에도 일부 비판적인 평가들이 똑같은 지점을 무리한 과욕이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고전 원작이 지닌 중후함, 상업 장편 영화 최초로 전체 분량이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거대한 스케일 등 말 그대로 ‘대작’을 고대하는 관객들에게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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