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바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해파리 가운데 하나다. 투명하거나 유백색을 띠는 몸 중앙에는 4개의 클로버 또는 말발굽 모양 생식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성체의 갓 지름은 최대 30㎝ 정도. 아주 큰 해파리는 아니지만, 대량으로 출현할 때는 바다의 풍경을 바꿔놓을 만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2020년 여름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보름달물해파리가 대규모 출현해 피서객들 안전을 위협한다는 소식에 수중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독성은 약한 편이어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쏘이면 통증과 함께 근육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랫동안 물해파리로 불리다가 물에 떠 있는 모양새가 보름달을 닮았다 해서 보름달물해파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보름달물해파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다 생태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대규모로 번식해 연안 어장에 몰려들면 어망을 가득 채우거나 물고기의 먹이 활동을 방해해 어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발전소와 같은 해안 시설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2001년 8월 10일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취수구를 막아 가동에 영향을 줬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주기보다 바다 환경의 변화와 인간 활동이 맞물릴 때 어떤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해양 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