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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3 불법계엄부터 시작해 1945년 해방까지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에서 분기점이 된 7개 장면을 거꾸로 돌아보는 현대 정치사 개론서다. 책은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수많은 시민의 희생과 제도적 노력으로 지켜져 왔음을 상기시킨다. 권력자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려 할 때마다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막아섰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예컨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당시 광장에 모였던 촛불은 2008년 쇠고기 사태 당시 광장에 모였던 기억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 책은 분석한다. 또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주도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발의 당시 탄핵의 가능성을 경험했고,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은 ‘어떤 탄핵이 정당한가’를 더 넓은 사회적 논의로 확대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신속한 윤석열 탄핵이 가능했다고 책은 분석한다.
이 책은 방송인이자 피부과 의사인 함익병, 개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평론가 김범준이 함께 썼다. 저자들은 특정 정치 세력을 편들기보다 헌법재판소 판결문과 국회 기록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풀어냈다. 저자들은 “민주주의는 결국 제도와 기억의 결합”이라며 “우리는 사건이 남긴 반사신경을 기억하는 셈”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