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13일 4대 시중은행과 ‘지역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은행대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인터넷뱅킹이 일반화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시중은행이 지방 점포를 줄이면서 지방에서 은행 이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나마 현금 입출금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있어 쉽게 가능하지만, 문제는 대출이다.
갈수록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는 기조에 더해 대면심사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점포 방문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농어촌지역은 대출을 받기 위해 수십㎞를 이동해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금융 사각지대’를 완화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우체국망을 이용해 지원에 나선다. 은행이 없는 농어촌지역에서 4대 시중은행의 대출을 우체국 창구에서 신청하는 은행대리업을 시범 운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7월 13일 고령층 및 농어촌 등 디지털 취약계층과 금융서비스 소외지역의 금융 이용 편리성 제고를 위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과 우체국 은행대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정사업본부와 4대 시중은행, 금융결제원은 시중은행이 없는 군 단위 지역 중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은행대리업(대출) 시범 운영을 합의하고, 7월 20일부터 은행별 2개 상품씩 총 8개 신용대출 상품을 위탁 판매한다. 위탁판매 하는 상품은 각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과 정책대출 상품(새희망홀씨) 각 1종씩이다. 경남에선 고성·창녕·하동, 충청에선 청양·태안·단양·괴산, 전남에선 구례·담양·영광·함평, 경북에선 봉화·청도·성주 등이 선정됐다.
은행대리업이 시범 운영되는 전국 20개 군 단위 지역 고객은 우체국 창구에서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8종에 대해 해당 지역 총괄우체국에서 한 번에 상담을 받게 된다. 이중 대출 금리, 한도 등 조건이 좋은 1개 상품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받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를 통해 이들 지역 고객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대리업은 우체국이 대출 상담과 서류 작성 및 접수 등 대민창구의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출 심사와 승인, 사후관리는 해당 시중은행에서 처리한다. 다만 시행 초기 대출 약정 서류를 해당 은행으로 우편 발송함에 따라 약정 신청 후 실행까지 이틀 이상 걸릴 수 있어 소요 시간은 일반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을 기념해 우체국별 대출 심사 신청 고객 50명에게 1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증정하고, 우체국별 첫 대출 약정을 한 고객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감사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농어촌 등 취약계층에 차별 없는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우체국의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한 상생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