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남 통영 사량도-조류 강한 날 ‘멍게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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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경남 통영 사량도-조류 강한 날 ‘멍게의 생태’

입력 2026.07.22 06:00

수정 2026.07.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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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98) 경남 통영 사량도-조류 강한 날 ‘멍게의 생태’

조류가 강한 날 바닷속에 들어가는 일은 다이버에게 적잖은 부담이지만, 때로는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바닷속 풍경과 마주하는 뜻밖의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2024년 7월, 경남 통영시 사량도 앞바다. 암반 곳곳에 자리 잡은 멍게들이 출수공을 통해 가느다란 실처럼 생긴 분비물을 길게 뿜어내며 조류를 타고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멍게는 평생 한곳에 몸을 붙이고 살아가는 대표적인 여과 섭식 동물이다. 겉모습은 단순하지만, 몸속에서는 끊임없이 바닷물을 순환시키며 먹이를 걸러내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멍게의 몸에는 2개의 구멍이 있다. 입수공은 바닷물을 몸속으로 받아들이는 통로로, 물과 함께 식물플랑크톤과 미세 유기물 등의 먹이, 산소가 들어온다. 출수공은 여과와 호흡을 마친 바닷물을 다시 내보내는 통로로 이산화탄소와 배설물, 여과 과정에서 남은 점액과 미세한 이물질도 함께 배출한다. 입수공과 출수공의 구분은 쉽다. 멍게가 2개의 구멍을 닫을 때 ‘+’ 모양이 입수공이며 ‘-’ 모양이 출수공이다.

조류가 강한 날 출수공에서 관찰되는 가느다란 실은 대부분이 점액이다. 평소에는 쉽게 흩어져 눈에 띄지 않지만, 유속이 빠르면 실처럼 길게 늘어나 물살에 따라 흔들린다. 여기에 미세한 부유물이나 유기물이 붙으면서 더욱 선명하게 관찰되기도 한다. 여름 바다는 빠른 조류 덕분에 풍부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그 속에서 묵묵히 바닷물을 걸러내며 살아가는 멍게는 출수공에서 뻗어 나오는 가느다란 실 한 가닥만으로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바닷속 생명의 섬세한 활동을 가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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