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개봉 5일째인 19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호프>가 이날 오후 1시쯤 200만 관객을 넘겼다고 밝혔다. 개봉 5일째 저녁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연상호 감독의<군체>보다 빠른 속도로 올해 개봉 영화 중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는 100만 관객도 개봉 3일째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호프>는 한국 영화 최초의 시골 크리처 물이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 바닷가마을 호포(號浦)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존재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 (2016)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평가는 크게 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관객들은 압도적인 영상미와 속도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규모감 있는 연출을 장점으로 꼽는다. 예컨대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에 난입한 크리처가 다 때려 부수고 사람들을 죽이면서 폭주하고, 추억의 스텔라 경찰차를 탄 검은색 경찰 제복 순경이 총을 쏘며 추격전을 벌이는, 그런 액션 연출은 한국 영화에서 못 봤던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홍진 영화 특유의 불친절함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서사가 듬성듬성하며, 급작스럽게 마무리되는 결말은 모호하다는 반응도 적지않다. 특히 외계인들이 호포항을 찾은 배경, 이들 사이의 관계, 결말에 대한 설명은 없다. 보통의 어촌 마을에 총과 탄약이 넘쳐나는 설정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다 보고 나서 물음표만 남은 영화. 스토리 연기 다 필요 없고, 액션만 보실 분들은 극호일 듯한 영화” 등의 후기도 회자됐다.
다만 이같은 호불호 논쟁이 오히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