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흡입한 소방공무원 1명 치료중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17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소방청이 국가소방동원령 3차를 발령하고 특수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의 총력 대응에도 저녁 무렵까지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주변으로 퍼지면서 일대가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 당국의 진화 작업이 자정을 넘겨 밤새 진행됐다.
1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4분쯤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 초기부터 건물 내부에서는 ‘펑’ 하는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고 불길은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졌다. 건물 창문 사이로 뿜어져 나온 짙은 검은 연기는 2㎞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될 만큼 하늘을 뒤덮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이 자력 대피했으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40대 소방공무원 1명이 부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21분 만인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25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가 모두 출동하고,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이어 오후 3시15분에는 물류센터 화재에 총력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이란 시·의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소방청장이 전국 단위 소방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조치다.
소방청에 따르면 1, 2, 3차 동원령에 따라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에서 고가사다리차와 무인 소방 로봇 등을 지원해 현재 장비 155대와 소방관 등 인력 412명이 투입됐다. 이날 오후 8시40분쯤 4차 동원령까지 발령되면서 장비와 인력이 더욱 보강되고 있다.
그러나 소방당국의 총력 대응에도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북동쪽인 석남동과 가정동, 청천동 일대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은 밤새 불안해 했다.
18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류센터 내부는 가연물인 생활용품들이 적재돼있어 연기와 고열로 시야 확보와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또 구획별로 나뉜 구조라 소방대원들이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방수를 병행해 진입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포방사시스템과 고성능화학차, 고가·굴절사다리차,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를 투입해 건물 냉각과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한 집중 방수작전을 펴고 있다. 야간 진압을 돕기 위해 조명차도 배치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3단 랙크식 창고에 적재된 생활용품으로 인해 짙은 연기가 지속해서 발생해 내부 시야 확보와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전 진압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화재 진화 상황을 보고 받고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