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연례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도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안 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대표단이 접촉했다면서도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다음 주가 되면 그들에게 정말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 왜냐면 다음 주에는 발전소들이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며 “내주에는 교량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란을 상대로 나흘째 이어진 공습을 두고는 “내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두고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 대신 시장전을 수행할 다른 나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상전을 수행할 나라가 어딘인지 밝히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그는 협상 압박 수단으로 강경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자주 해왔으며,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선적 ‘에버러블리호’ 피격을 시작으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강대강으로 대치한 끝에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이란은 양해각서 중 “이란은 안전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치한다”는 문구를 ‘이란만이’ 조치가 가능하다고 해석해 국제해사기구(IMO) 선원 대피 시도 등 다른 주체들의 행위를 배척하고 이에 대한 경고로 상선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양해각서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의 본질인 “안전 통항” 보장을 위반한 것이다.
미국은 중부사령부를 통한 군사적 압박, 원유 수출 제재 임시 면제 철회, 이란 해상봉쇄 복구 등 양해각서의 핵심 부분을 파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에 일종의 보호비를 징수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철회하는 등 상황을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