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보험사기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우체국보험 AI 기반 보험사기방지시스템(IFDS)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챗GPT 이미지
20대 청년 A씨는 2024년 7월 과거 병원에서 발급받은 입원·통원확인서, 진료비 계산서,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생성형 AI에 첨부한 뒤 허위 입원 치료 내역이 담긴 진단서를 만들었다. 이 진단서를 바탕으로 이듬해 7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1억5000만원가량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보험사별로 별도의 심사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위조된 진단서를 걸러내지 못했다. 부산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I가 보험금 지급 심사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보험업계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A씨와 같은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성형 AI의 이미지 생성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진본과 위조본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1조1571억원, 적발 인원은 10만5743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3.0% 줄었지만, 금액은 0.6%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액사기가 늘어났고, 자동차보험(49.5%)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적발된 수치만 계산한 것으로 전체 보험사기 규모는 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보험업계에서 AI를 보험사기 탐지에 활용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위조문 등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기 수법을 AI를 활용해 걸러낸다는 구상이다. 우체국도 본격적으로 AI 기반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7월 6일 보험사기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우체국보험 AI 기반 보험사기방지시스템(IFDS)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IFDS 사업의 핵심은 기존 업무규칙(Rule-Based)에 머신러닝 기반 AI 기술을 결합한 통합 예측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다.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보험사기 가능성이 높은 이상징후를 사전에 예측·탐지한다. 우정사업본부는 민간보험사의 IFDS 구축 운영 노하우 등을 우체국보험 업무 환경에 맞게 반영해 실효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시스템 개선을 넘어 AI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보험 업무 전반으로 확대해 고객서비스 혁신과 업무 효율화를 지속해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AI 기반 보험사기 방지체계 구축 TF’를 출범했다. 신용정보원의 AI 기반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해 보험사기 혐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공유하고, 원본 대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는 오는 9월까지 구축 방안을 마련해 10월부터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