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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입력 2026.07.15 06:00

수정 2026.07.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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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피케이션

코리 닥터로 지음·박희원 옮김·흐름출판·2만4000원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한때 플랫폼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플랫폼은 연결을 구실 삼아 지대 장사를 한다. 사람과 기회를 찾아 플랫폼을 찾아온 이들을 가두고 이익을 거둬간다. 검색어에 맞는 결과 대신 광고 범벅인 페이지를 내밀고 광고를 덜 보려면 구독을 하라고 강요한다.

책은 플랫폼이 어떻게, 왜 썩어가는지 보여주며 디지털 세계의 풍경을 유쾌하게 분석한다. 제목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은 플랫폼이 수익을 추구하며 사용자에게 점점 나쁘게 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똥’과 ‘쓰레기’를 뜻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와 접미사를 붙여 만든 것으로, 2023년 미국방언학회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오늘날 플랫폼은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는 광고에 밀려 뒤쪽에 배치하고, 맞춤 광고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사업자도 수수료가 오르면서 갈수록 어려워진다. 결국 서비스 품질은 떨어지고, 플랫폼을 제외한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책은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일부 기업의 탐욕이나 경영 실패 때문이 아니다”며 “디지털 공간에서 소수 빅테크 기업이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결과”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디지털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은 우연이 아닌 소수의 빅테크 독점 때문이며, 이는 잘못된 정부의 정책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한다. 가두고 빨아먹는 좀비 플랫폼을 넘어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를 되찾을 해법도 제시한다. 경쟁 촉진과 반독점 규제 강화,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 확보, 테크 노동자 권리 등이 회복되면 현실을 바꿀 더 좋은 플랫폼이 가능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점 예찬

제프 도이치 지음·장혜인 옮김·니라이카나이· 1만9800원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우리는 알고리즘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분석해 좋아할 만한 책을 추천받는 시대에 산다. 이런 21세기에도 서점은 필요할까. 미국 최초 비영리 서점이자 최대 학술 서점인 세미너리 코옵의 대표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 여전히 필요한 서점의 가치에 대해 역설한다.

평등한 평범

장혜영 지음·후마니타스·2만원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정당의 색깔을 막론하고 청년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던 시기가 있었다. 광장에서 변화를 외치던 여성 청년이 제도권 정치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자신의 신념과 현실 정치 사이에서 무엇을 지키고 잃으며 성장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우리는 혼자 늙지 않는다

봄봄 지음·낮은산·1만8000원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비혼여성공동체 ‘비혼들의비행’(비비)을 담았다. 비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생활고, 어떤 관계를 만들며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힘을 갖게 되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1인 가구 1000만 시대에 가족이 아니어도 서로 돌보며 함께 나이 드는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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