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만 서울시민들에 대한 입틀막”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히려 했지만 한성숙 국무총리와 이 대통령에게 잇따라 제지당했다. 국민의힘은 “입틀막”이라고 반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토론이 진행되던 도중 “총리님, 서울시장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라며 말하려 했다. 이에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것(부동산)은 국민 대토론회가 있으니 그냥 넘기면 좋겠다. 시장님이 주실 것은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고 발언을 막았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정책실장과 부총리께 전달해 드렸다”라며 “오늘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이 대통령은 “보고서를 내시면, 서울시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일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현황 보고도 넣어서 (보고) 해달라”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해당 내용이) 들어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오 시장님 어디 계시냐”고 찾은 뒤 “당선을 축하드린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아주 간단하게 인사 한 말씀 하시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의 발전과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늘 조금 아쉬운 것은 부동산 관련 대책 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꼭 여러 위원님들 모시고 그동안 서울시의 주택 행정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오 시장의 말을 끊으며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제지했다. 이 대통령의 제지에 오 시장은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제가 준비한 보고서에 조금 불편한 내용들도 꽤 들어 있다. 그러나 토론 자료로 작성한 것인 만큼 꼭 좀 일독하셔서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선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말을 마치자 이 대통령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재개발·재건축이 왜 그렇게 많이 지연되고 있는지 그 이유나 대책도 담아 달라”고 했고, 오 시장은 “소상하게 작성해서 보고서에 담겠다”고 답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총리가 오 시장에게 공개 발언 기회를 주지않은 것을 두고 “민심을 받들겠다던 이재명 정부의 오만함과 독선이 마침내 극에 달했다”며 “오 시장 패싱은 천만 서울시민에 대한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