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선수단 명의로 작성한 자필 사과문. 서울시교육청 제공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로 5·18 조롱 논란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장을 포함한 교직원 등 86명이 지난 7월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야구부 주장 A군은 사과문에서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7월 6일 오후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왼쪽)가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 만의 사과다. 배재고 측에선 사건 이틀 후인 7월 1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려 했으나, 광주일고 측에서 “우리 학생들이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거절했다. A군은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면서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 6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선수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광주일고 측은 “적당히 하라”며 항의했다. 해당 영상이 엑스 등에 공유되며 비판이 이어졌다. 배재고는 선창한 학생과 ‘탱크데이’라고 소리친 학생 총 2명에게 징계를 내리기로 했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를 내렸다.
다만 학생들을 지도하지 못한 감독과 교장 등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는 여론도 컸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배재고 야구 감독은 이날 사과문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용욱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