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도파민 정치’ 보면…지지율 등락의 이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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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도파민 정치’ 보면…지지율 등락의 이유가 보인다

입력 2026.07.11 06:00

수정 2026.07.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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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이었던 지난 6월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청와대는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락의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시되지만 평균 회귀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오늘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는 어제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임기 초의 기대는 언제나 정권의 실력보다 높고 지지율은 내려오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허니문 이후 어떤 정치를 하느냐다. 지지율은 통치의 결과이지 통치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문제를 잘 파악하려면 ‘왜 지지율이 떨어졌을까’가 아니라 ‘왜 그렇게 높았을까’를 묻는 편이 좋다. 지지율 고공행진에는 계엄 직후의 반사효과와 주가 상승, 야당의 무기력 등의 요인이 있었다. 여론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이재명 대통령 특유의 정치 스타일도 한몫했다.

도파민의 역설은 도파민을 제공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도파민에 중독된다는 사실이다. 좋은 대통령은 자주 보이는 대통령이 아니라 안 보여도 불안하지 않은 대통령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일관되게 이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은 한마디로 ‘도파민 정치’라고 부를 수 있다. 대중이 원하는 자극을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게 제공하는 정치다. 한국팀이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참패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소셜미디어에 분노를 표했다. 대표팀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집중됐던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위로 한마디 없이 여론에 올라탔다는 인상을 준다. 경기도지사 시절 신천지 본부를 급습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응징함으로써 마음을 사겠다는 영합주의다.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런 응징-영합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도파민 정치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취임 이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주요 현안마다 ‘사이다’ 같은 지시를 내리고 생중계 중 관료를 꾸짖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도파민은 행복을 주는 물질이 아니라 더 원하게 만드는 물질이다. 자극에 행복을 느꼈던 사람은 어느 순간 쾌락 적응이 나타나면서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코스피가 9000이 아니라 9만을 간다고 해도 행복은 금세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도파민 공급이라는 측면은 이재명 정부가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와 떨어진 이유를 동시에 설명한다.

도파민의 역설은 도파민을 제공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도파민에 중독된다는 사실이다. 초조한 대통령은 주말에도 소셜미디어를 떠나지 못한다. 끝없이 게시물을 올리며 대중의 시야에 머문다. 대통령은 통치의 시간을 살지 않고 SNS의 시간을 사는 것 같다. 통치를 지지율에 맞추니 국정은 여론조사가 된다. 어제는 탈모, 오늘은 교복, 내일은 또 어떤 인기 정책이 나올까. 도파민 정치의 결말은 끝없이 자극을 원하는 대중과 이를 충족할 수 없는 정권의 부담이다.

SNS와는 반대로 국정은 숙고하고 침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날마다 땡전 뉴스를 송출하던 전두환은 국민에게 가장 자주 보이던 대통령이었지만 그를 좋은 대통령이라 생각했던 국민은 많지 않았다. 좋은 대통령은 자주 보이는 대통령이 아니라 안 보여도 불안하지 않은 대통령이다.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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