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4월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때 ‘피습 자작극’을 벌인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뒤에도 선거운동을 계속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헬스장 관장 A씨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에서 음료 투척 자작극을 공모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27일 오전 8시쯤 금정구의 한 도로에서 유세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A씨가 “어린 XX가 무슨 시장 출마냐?”며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 A씨의 은밀한 관계는 곧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던 중 A씨가 정 전 후보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한 기록을 확인했다. 범행에 앞서 두 사람이 헬스장에 함께 있었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됐다. 두 사람은 10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후보의 출석을 요구했고, 지난 5월 중순쯤 출석한 정 전 후보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정 전 후보는 선거 운동을 이어갔고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2만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수사가 본격화하자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정계 은퇴까지 선언했다.
부산지법은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정 전 후보와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거래 등 대가성 여부도 조사 중이다. 다음 주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이한 불똥은 개혁신당에도 튀었다. 개혁신당 부산 출마자 10명 중 8명이 정 후보 아버지인 정근 온병원 이사장과 특수관계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정근 이사장이 상임대표를 맡고있는 그린닥터스라는 봉사단체에 직함을 가지고 있다. 정 전 후보는 청년단장을 맡고 있었으며, 정선애 개혁신당 부산시 비례후보는 등록 직전까지 정 이사장의 온병원 간호과장이자 그린닥터스 보건정책 이사를 맡고 있었다. 신유림 구의원 후보는 부단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