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을 맞아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연하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
요즘 ‘서민들의 일상’은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운영사인 핫시즈너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 7월부터 모든 제품 판매가를 약 7% 인상하기로 했다. 저가 커피도 원두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줄줄이 오르면서 ‘2000원 아메리카노’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모두 ‘원가 부담’ 때문이다.
오랫동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온 우편요금도 가격을 인상해야 할 처지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통상 우편요금을 규격 25g 기준 430원에서 70원 인상해 5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우편요금 변경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물가가 상승하며 우정사업본부는 그간 우편요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해왔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200원대’였던 우표는 2013년부턴 300원대에 진입했고, 2021년부턴 400원대로 올라섰다. 매번 우편요금이 30~50원 안팎 인상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70원이 올라 인상 폭이 유독 크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물량 감소와 우편 비용 증가로 사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우편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우편사업 적자는 2024년 1659억원에서 지난해엔 3116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적자가 크게 불어난 것은 ‘디지털 전환’의 영향이 컸다. 전자우편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우편을 이용하는 비중은 줄고 있고, 인건비와 유가 등 우체국망 유지비용도 줄곧 늘어나면서 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우정사업본부가 자구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간 창구망 및 운송망 효율화, 노후시설과 장비 활용도 제고를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해왔다. 특히 준등기 출시, 편의점 제휴 등 신규 수익원 발굴과 복지우편·폐의약품 회수 등 공공서비스를 확대해 요금 조정 요인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자구노력에도 적자 폭이 커지면서 우편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요금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우정사업본부는 밝혔다. 다만 가계 부담과 물가 영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소한의 수준에서 요금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편요금이 아직은 저렴한 수준인 데다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은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규격 25g 기준 우편요금은 일본이 1040원, 미국은 1176원, 프랑스는 2670원으로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할 때 가격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서비스 부분의 적자 확대로 불가피하게 요금을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면서 “집배원 등 현장 종사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AI 전환·업무혁신을 통한 요금조정 요인 최소화, 복지우편·안부살핌 소포 등 공공서비스 확대를 통해 행정·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