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부산시 남구 용암포-바다의 청소부 별불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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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부산시 남구 용암포-바다의 청소부 별불가사리

입력 2026.07.08 06:00

수정 2026.07.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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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수중사진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96) 부산시 남구 용암포-바다의 청소부 별불가사리

‘바다의 해적’, ‘천적이 없는 포식자.’

사람들은 불가사리에 무시무시한 수식어를 붙였다. 그리고는 불가사리를 백해무익하고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쁜 종족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모든 불가사리가 백해무익하기만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잘못 알려진 정보로 불가사리에 대해 나쁜 선입관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은 토착종 별불가사리, 캄차카와 홋카이도 등 추운 지역에서 건너온 아무르불가사리, 바다의 지렁이라 불리는 거미불가사리와 빨강불가사리 등 4종이다. 이중 바다생물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어 어민들의 시름을 깊게 만드는 종은 아무르불가사리 한 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종 역시 바다생물을 포식하기는 하지만 바다 오염을 막아주는 순기능도 있다.

이중 별불가사리의 경우 조개류를 포식하지만 팔이 짧고 움직임이 둔해 먹이 사냥에 제한적이다. 이러한 핸디캡으로 이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조개류를 따라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충분히 감싸서 압박을 줄 수 없다. 결국 포식할 수 있는 먹잇감도 죽은 물고기나 병들어 부패한 바다생물 등에 맞춰져 있다. 이런 습성은 바다의 부영양화를 막는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2020년 여름 부산시 남구 용암포에서 만난 별불가사리 무리가 죽은 물고기를 분해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는 모습을 만났다. 바다동물이 죽어 썩어간다면 바닷물은 오염되겠지만 별불가사리가 사체를 분해해준다면 바닷물의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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