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자기 정치’ 공방이 벌어졌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당권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비판하자, 정 전 대표가 7일 “저를 공격하시는 분은 ‘남의 정치’만 했나”라고 반박한 것이다. 그러자 김 전 총리는 “어떤 게 자기 정치 폐해인지 토론하자”고 재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기 정치’라는 모호한 관념을 들고 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부정확할뿐더러 옳지도 않다”며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 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자기 정치”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월 유튜브 삼프로TV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표는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저보고 자기 정치를 했다는데 따져 보겠다”면서 “당 대표 취임 후 당직 인선에 탕평책을 써서 전당대회 때 저를 돕지 않았지만 일을 잘할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때 제 사람을 꽂지 않았다”며 “경선으로 저와 가까운 사람이 공천을 받기도 하고 저와 먼 사람이 공천을 받기도 한 것은 모두 당원이 선택한 결과”라고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두고는 “과정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합당 추진 자체가 자기 정치의 일환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합당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실질적으로 반대해 무산시킨 것이 오히려 자기 정치가 아닌가 하고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마포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총리의 ‘대표 로망’ 발언을 두고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저를 공격하시는 분은 100% ‘남의 정치’만 했나”라고 재차 공격했다. 전날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이날 김 전 총리를 비판한 것을 두고는 “저는 오늘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자기 정치’라고 정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을 두고 “여당의 정치는 기본적으로 당정 간 조율과 협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그 점에 부족함이 있었고 당내에서도 조율·토론이 중시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 있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독단적 측면이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로 연결하지 못한 건 사실 아닌가. 국정 지지를 선거 직전에서 선거 결과로 연결하지 못한 것도 사실 아닌가”라며 “통상 그런 경우는 그 자체로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상황보다는 바뀌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주최한 메가프로젝트·지방주도성장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게 진짜 자기정치 폐해인지 토론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저는 합당 문제, 검찰개혁 문제, 공천 문제, 선거 지휘 문제와 관련한 토론·숙의 부족, 당정 조율 부족, 당내 토론 부족 등 이런 것을 자기 정치라고 지적했다”며 “이제 당원들이 평가할 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