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사과 방문한 배재고 “야구 떠나 인성이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광주일고 사과 방문한 배재고 “야구 떠나 인성이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

입력 2026.07.06 15:56

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선수단 명의로 작성한 자필 사과문. 서울시교육청 제공

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선수단 명의로 작성한 자필 사과문. 서울시교육청 제공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6일 광주를 찾아 피해 학생들과 시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건이 일어난 지 일주일만이다.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 86명은 이날 오후 3시쯤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했다. 야구부 주장 A군은 사과문에서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 텐데, 귀한 시간 마련해주신 광주일고에 감사드린다”며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A군은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면서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 B씨도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 정신,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도 했다.

교장 등 배재고 교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 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광주일고 선수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쳤다.

광주일고측은 “적당히 하라”며 곧바로 항의했고, 배재고 감독과 코치진에게도 “옆에서 뭐하는 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심판진이 직접 나서서 상황을 중재했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커뮤니티, 엑스 등에 공유되며 비판이 이어졌다.

배재고는 선창한 학생과 ‘탱크 데이’라고 소리친 학생 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 회부하고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으로, 결과에 따라 교장·교감 등 관리자 책임을 물을지 여부도 검토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를 내렸다. 배재고 학생 중 프로진출이 거론되는 두 학생이 진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