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뀌는 정청래 워딩···누군가 조언 느낌”
“조국혁신당 창당도 양정철 스타일”
논란 커지자 “개인적 의심 공개 발언, 사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여권 내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양 전 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대표를 돕고 있다는 의혹에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친문재인계측은 양 전 원장 관여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도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와 유시민 전 의원이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지원할 것이라는 게 여권 내 시각인데, 여기에 양 전 원장이 관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 전 원장이 김어준 대표, 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데다, 2020년 총선 때 민주당 대승을 이끈 전략가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친명계측은 양 전 원장이 문재인 정권에서 윤석열을 적극 천거하고, 김어준씨가 방송 등에서 윤석열을 옹호한 사실도 상기시키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의원에 당선된 손혜원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손혜원TV’에서 “양정철의 검은 그림자를 봤다. 하루 아침에 본 게 아니라 여러 번에 이 친구(양청철)가 했던 그런 사례를 알고 있다”며 이 시나리오를 공론화했다. 손 전 의원은 “김어준씨가 스스로 그 이야기를 만들어서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 행동을··· 정청래 대표가 매일매일 바뀌는 워딩이 누군가가 조언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서 “제가 양정철이란 사람을 경험을 해봤던 사람으로써 이 사람이 뭔가 뒤에서 조정하고 있지 않을까. 이 사람이 만드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조국혁신당 창당과정에 양 전 원장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했다. 그는 지난 16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조국혁신당 창당과 이후) 움직임이 양정철 스타일이다. (조국혁신당의 창당과 성장을) 도운 곳은 뉴스공장이었다”며 “양정철과 김어준은 묶여 있는 사람이다. (문재인 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 제안을 받은 뒤 제가 양씨의 조종을 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잘 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사자들은 적극 반박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18일 SNS에 “손 당선자가 혁신당 창당이 양정철 씨 작품이라는 허위주장을 펼쳤다”며 “망상적 주장에 기가 막힌다”고 적었다. 조 전 대표는 “나는 물론 창당 주역들은 창당 전후 양씨와 연락하거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무슨 목적으로 이런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혁신당 창당 과정에서 양정철, 탁현민, 김어준 그 누구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위 3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창당에 관여했다는 건지 명백히 하길 바란다. 이 발언에 대해 본 논평 이후 적절한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 등이 조국혁신당 창당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두고는 20일 SNS에 “제가 신중하지 못했다. 제 개인적인 의심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더 조심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