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유가 내린다고 물가 걱정 끝나는 게 아니다…상당기간 높은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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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유가 내린다고 물가 걱정 끝나는 게 아니다…상당기간 높은 오름세”

입력 2026.06.17 17:02

수정 2026.06.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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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중동전쟁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물가 흐름 자체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제상황 자체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단기적으론 원유 공급이 활발해질 수 있지만, 원유 생산이 전쟁 전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에는 전문가들이 다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급 자체가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진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됐더라도 원유 공급 자체가 전쟁 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신 총재는 “원화가 약세고 달러가 강세일 때 유가가 올라가면 이중 효과가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유로 지역, 영국도 달러 강세의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오를 때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국내 수입물가 부담은 더 커진다.

실제 한은은 하반기 국내 소비자물가가 3.0% 내외, 근원물가는 2.0% 중후반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측면의 비용 상승 압력이 줄어들어도 수요 측 압력이 점차 커지며 내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목표 수준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최근 하루 이틀 사이에 유가가 하락하고 주식, 채권 등 다른 자산 가격도 위험 선호(리스크 온) 상태가 온 것 같다”면서 “그러나 매일 금융시장에 일희일비 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유가 영향이 에너지 뿐 아니라 여타 다른 품목으로도 파급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2차 파급효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다만 한은이 기준 금리를 크게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빅스텝 얘기가 나올 때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채권 금리도 많이 높았고, 그런 면에서 오늘과는 아주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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