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정부의 포용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새로 봄 우체국 공익적금’을 내놨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포용 금융은 금융기관의 의무 중 하나다. 그런데 돈 버는 걸 존립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ㄷ”(5월 6일), “본질이 돈놀이니 금융이 원래 좀 잔인하기는 하지만 정도가 있다.”(5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연달아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직격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융권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보면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원 늘었다. 이중 가계 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아졌지만, 차주 수 기준 취약차주 비중은 6.4%에서 6.7%로 되레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층인 경우를 말한다.
금융권도 포용 금융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은행권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사회연대경제조직에 향후 3년간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공급하기로 했다.
우체국 금융으로 ‘생활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체국도 포용적 금융정책에 발맞춘 적금 사업을 시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포용금융 실현을 위한 ‘새로 봄 우체국 공익적금’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취약계층의 저축 습관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새로 마련된 공익형 적금 사업이다.
참여자가 6개월 동안 매달 3만원 이상을 꾸준히 내면 성취지원금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가 제공하는 금융 문해 교육을 이수하면 장려금 1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단순한 일회성 현금 지원이 아니라 참여자가 직접 저축을 이어가며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신용자와 장기연체소각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모집이 이뤄졌다. 약 8700명이 접수해 최종적으로 2200명이 선정됐다. 선정된 참여자가 6월 23일까지 우체국을 방문해 적금 계좌를 개설하고, 11월까지 매월 적금을 내면 12월에 적금 납입 성취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A씨는 “우체국 공익적금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그동안 빚과 생활 부담 때문에 적금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씩 목돈을 만들고 앞으로의 삶을 준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새로 봄 우체국 공익적금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저축을 통해 성공의 성취감과 함께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체국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포용금융 실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