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이제 우리는 당원의 힘으로 지역부터 중앙까지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의 힘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8월 전당 대회 출마 뜻을 재차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친명 후보로 사실상 낙점하고, 정청래 연임에 대한 불신을 표시했음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 운영도 마찬가지다. 당원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주권 정부가 탄생할 때까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수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있었다. 우리는 이들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다시 꽃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선 “강원도에서 18개 기초단체장 중에서 11대 7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응답”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실패론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해 청와대 등 여권 주류로부터 ‘한판 뜨자는 거냐’는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 대표는 박근혜·윤석열 탄핵 때 이표현을 썼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마음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고, 순방중인 13일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딴지게시판 등 강성지지층을 중시하는 정 대표 연임에 대한 거부감을 누차 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출마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친명계의 불출마 압박에 대해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번 주 순방을 (하고) 18일에 늦게 돌아오는 걸로 안다. 제가 아는 정 대표라면 순방 기간에 본인 거취를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하더라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도전을 위한 사퇴’인지를 묻는 말에 “그렇게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최종결정은 당대표가 하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24일을 전후로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내 계파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총리를 차기 민주당 대표로 원하는 이 대통령과 친명, 정정래·김어준·유시민 등 친문세력의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