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정상적 자금 조달 어려운 신용등급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오른쪽)와 JTBC 사옥. 김정근기자
JTBC가 1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4곳이 전날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 JTBC까지 가세하면서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 5곳이 동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될 위기로 내몰렸다. 이로써 2011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는 개국 15년 만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처지로 내몰렸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등 4개사, JTBC 회생절차 개시 사건을 회생합의2부(정준영 법원장)에 배당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5개 신청 회사가 영업을 이어갈 가치가 있는지 등을 따져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 신청이 기각될 수도 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더라도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유치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통상 한 달 안에 결정된다.
앞서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돌아온 총 206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 여파로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이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중앙그룹 전반의 위기가 부각됐다.
특히 위기의 시발점인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CCC’로 하향 조정됐다. ‘CCC’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채무 불이행을 할 가능성이 있을 때 부여되며,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등급으로 평가한다.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 독점 계약, 미디어시장 침체 등이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왔다. JTBC는 중앙그룹의 계열사 피닉스스포츠를 통해 약 5억 달러(한화 7000억원 상당)를 들여 2026년부터 2032년까지의 올림픽과 2030년까지의 월드컵 중계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스포츠는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9.4%를 보유한 자회사다.
하지만 JTBC는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지상파 3사에 재판매하지 못해 막대한 적자를 떠안았고, 이번 월드컵 중계권도 MBC와 SBS에 팔지 못했다. 콘텐트리중앙은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수혜 기대감에 지난 12일 12.5%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틀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경색 등 여러 이유로 오늘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북중미 월드컵 중계 등을 비롯한 회사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운영될 것”이라며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께 이해와 협조을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