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의 ‘좀지 지도부’ 총사퇴 제안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두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지도부 총사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말했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사태 누가 싸우냐”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당 지도부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 지도부 총사퇴 요구다. 양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추미애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그러자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로 열심히 떠돌고 있다”며 “비슷한 환경에서 치른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두 배 이상의 성과다. 무슨 이유로 책임져야 할까”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최고위 말미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사태에 대해 특검 하나라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나”라며 “지금은 올림픽 공원에 모여 우리를 향해 뭐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이어 “제 거취 문제는 당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오늘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문제”라며 “제가 계속 침묵하는 건 당원들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사퇴요구를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