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에 나선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반드시 재선거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고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이틀 재선거를 외친 것이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민 참정권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 대학생 간담회’에서 “더 이상 국민의 분노로 험한 꼴을 보지 않으려면 선관위가 스스로 불법을 인정하고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유권자 단 한 명이라도 참정권을 침해받았다면 그 선거는 공정한 선거라 할 수 없다”며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선거가 일시 중지된 투표소도 26곳이나 된다”며 “2시간 가까이 선거가 중지된 투표소도 있고 선거가 중지된 시간을 다 합치면 10시간이 넘는다고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잠실 지역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시위에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저는 어제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림픽공원에 다녀왔다. 정당은 끼어들지 말라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며 “저도 여러분과 재선거와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광장의 순수한 의지가 훼손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연일 ‘재선거’를 외치는 것을 두고, 당내 고조되는 사퇴론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오세훈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오세훈 시장이 재선거를 요구하려면 사퇴를 한 뒤 다시 요청해야 한다. 오 시장이 지금 3연임째다. 사퇴를 하면 4연임은 애초에 법적으로 도전이 불가능하다”며 “다른 후보로 재선거를 하자라는 요청”이라고 비판했다.
정연욱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토론회에서 “부산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장동혁이 되면 안 되겠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전날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공직선거법은 선거 절차상 하자가 당락을 바꿀 정도의 중대한 위법이 아닌 이상 전면 재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후보 간 격차가 6만표 이상 벌어졌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현실적으로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장 대표가 ‘5억 9,000만분의 1’이라는 숫자를 들고나왔다”며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한다. 가정도 분포도 내놓지 않고 결론만 외치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주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언급한 수치가 만약 유튜브에서 가지고 온 수치라면, 한 정당의 수준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아졌다는 고백”이라며 “공당의 대표가 검증되지 않은 숫자를 무기 삼아 사회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장 대표는 전날 “인천시장 선거 송도 1·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 수가 일치했는데 그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광주·전남 통합시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투표수가 똑같은 지역이 무려 10곳이나 있었는데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5억9,000만분의 1을 6번 곱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