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긴장 고조되는 호르무즈 해협···‘아파치 격추’ 발단으로 보복·재보복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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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긴장 고조되는 호르무즈 해협···‘아파치 격추’ 발단으로 보복·재보복 악순환

입력 2026.06.10 13:06

수정 2026.06.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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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아파치 헬기 추락을 불씨로 보복에 재보복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과 통신탑 등에 공습을 감행하자, 이란도 바레인과 요르단·쿠웨이트 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 4월초 부터 근근히 이어져온 휴전 국면과 종전협상이 기로에 섰으며, 호르무즈 해협에도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미 동부시간 기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 작전은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 육군의 주력 공격 헬기인 AH-64 아파치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을 받고 추락한 데 따른 비례적 대응이라고 미국측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추락이 이란 공격 때문이라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발표 직후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반다르아바스·게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메흐르 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공습 발표 뒤 이란 남부 지역에선 폭발음이 들려오고 군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공격으로 시리크의 통신탑 1곳이 파손되고, 바마니 지역의 물 저장시설 2곳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즉각 재보복을 감행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매체들에서는 IRGC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를 비롯해 요르단의 알아즈라크 미군기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미군기지를 드론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이란은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해서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어떤 군사작전도 없었다”고 전하며 격추 책임을 부인했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이에따라 위태로운 휴전을 이어가던 호르무즈 해협엔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최초 타격에 이어 2차, 3차에 걸쳐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 양측 교전이 몇시간에 걸쳐 이어진 후 미 중부사령부는 공습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미·이란 간 종전 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은) 확전보다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라며 “미국은 이번 공격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ABC 방송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가지고 있다”며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이 전장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결의를 시험하기로 했다. 우리 군대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역내 미군을 겨냥해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을 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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