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지난 4월 7일 자사의 최신 프론티어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와 함께 공개한 보안 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의 소개 페이지. 앤트로픽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종이 출현했습니다. 사람이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역할을 바꿉니다. 변호사도, 회계사도, 개발자도 될 수 있습니다. ‘몸’만 얻는다면 공장 노동자도 될 수 있죠.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두려움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AI가 인간의 악행도 대신합니다. AI로 만든 가짜뉴스, 가짜영상은 이미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걱정거리가 추가됐습니다. 해킹입니다.
7월 공개 예정인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미토스는 사전 공개 단계에서 리눅스를 비롯한 오픈소스 운영체제에서 수많은 인간 개발자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취약점을 다수 찾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취약점을 공격할 코드까지 자동으로 만들었습니다. 고도의 지식과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해커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머지않았습니다.
세계 여러 정부와 기업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국도 국가안보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에 빗댄 ‘사이버 실버 돔’ 같은 해킹 방어 인프라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AI 해커의 등장은 가뜩이나 해킹에 의한 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한 한국에 더 큰 걱정을 안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피지기, 유비무환의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취약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보안 업데이트에 나서야 합니다. 자신의 자산을 식별해 취약점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래전 사용하다 방치된 서버나 구형 시스템이 침투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보안 사고는 감염병 전파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제 AI의 등장으로 취약점 발견과 공격코드의 등장까지 걸리는 ‘잠복기’가 수시간, 수분 내로 짧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방어도 AI로 자동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보안 전문가와 AI가 협업해 만든 보안패치를 제때제때 적용하는 것입니다.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막듯 말이죠.
주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