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파산
박기태 지음·메디치미디어·2만2000원
자산을 쌓기 시작해야 할 청년이 파산부터 한다. 회생 및 파산 전문가인 저자는 몇년 전부터 빚 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 중 청년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통계로도 확인됐다. 2023년 개인회생 신청자의 47%가 2030 청년이었다. 저자는 실제 청년들을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청년 파산의 굴레가 어떻게 씌워지는지 파헤친다.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 월세와 통신비, 취업 준비할 때 생활비로 쓴 카드값 등 숨만 쉬어도 돈은 빠져나가고, 빚은 커졌다. 그러다 ‘고소득’을 미끼로 내건 온라인 도박이나 주식 리딩방 사기, 보이스피싱 등에 연루된다.
저자는 ‘빚진 청년’이 불쌍하거나 도덕적 문제를 가졌다기보다, 그들이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 선택들이 소득보다 부채가 더 늘어나는 구조였다고 진단한다. 그는 채무자 회생을 돕는 ‘도산법’ 등 제도적 지원을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할 권리’라고 역설한다.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
허남설 지음·산지니·2만원
한동안 지자체장들 사이에서 ‘15분 도시’라는 말이 유행했다. 15분 거리 안에 업무, 교육, 의료, 문화, 상업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도시를 뜻한다. 도로와 병원, 쇼핑몰 등 기반 시설만 확충하면 살기 좋은 도시가 될까. 건축학을 전공한 기자로 도시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저자는 ‘15분 도시’를 사람들이 애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개발 논리와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 공간을 만들었던 이들을 취재해 ‘모두를 위한 도시’에 대한 가능성을 추적했다.
사람의 마지막 직업
앨리슨 J. 퓨 지음·김재경 옮김·추수밭·2만8000원
인공지능(AI)은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소통과 공감, 이해에 바탕을 둔 ‘연결노동’이 사라진다.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상담사, 의사, 교사, 관리자 등 노동자 100여명을 인터뷰해 연결노동 현장에서 기술 침투가 어떤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조명한다.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김소연 옮김·오팬하우스·1만9000원
동물행동연구자인 저자는 ‘새에게도 새의 언어가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20년 동안 숲에서 박새를 관찰했다. 딱딱한 과학책이라고 생각할 법하지만, 새에 대한 ‘덕심’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읽어낸 ‘새의 언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펑펑
복길 지음·한겨레출판·1만7500원
디제잉 공연 ‘슬픔의 케이팝 파티’를 기획하고 <아무튼, 예능>을 펴낸 복길이 6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이다. ‘K팝이 곧 일상인 사람’인 그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K팝 역사를 다룬다. 팬으로서 K팝을 향해 쏟은 애정과 원망, 삶의 깨달음의 순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