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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2030…누구 탓인가

입력 2026.06.10 06:00

수정 2026.06.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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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퍼진 ‘5·18 탱크데이’ 행사 관련 조롱 패러디.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에 퍼진 ‘5·18 탱크데이’ 행사 관련 조롱 패러디.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를 또 거론하게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언행이나 이벤트의 고의성 등을 새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는 보겠다. 그런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더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쟁점화된 ‘젊은 극우’들의 행태다.

그들만의 리그라 생각한 탓에 ‘일베놀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몰랐다. 이를테면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씨가 스타벅스 컵을 탁 내려놓는 AI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했고, 이런 게시물에는 ‘멸공’, ‘좌파 없는 클린 매장’ 등의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일부는 스타벅스 매장 방문 인증 사진을 올리며 “애국 소비”라고 치켜세웠다.

문제는 일베놀이의 주체인 10~20대 젊은 극우가 상당수이며, 이들은 혐오를 퍼뜨리면서도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극우들은 홍보 문구나 자막에 자신들만의 ‘코드’ 발견하고, 이 때문에 벌어진 논란을 즐긴다고 한다.

물론 생각과 이념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광주민주화항쟁을 희화화 놀이의 소재로 삼는다니 기가 막힌다.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엑스(X)에 “일베 밈을 숨겨두고 키득대는 금수들을 어찌할까”라고 했는데,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그러나 금수도 죽음을 소재로 키득거리지는 않는다.

온라인에 퍼진 ‘5·18 탱크데이’ 행사 관련 조롱 패러디.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에 퍼진 ‘5·18 탱크데이’ 행사 관련 조롱 패러디.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말했듯 젊은 일베는 상당수 존재하며, 이 문제는 2030세대 문제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런 만큼 일부 가정의 그릇된 교육으로 치부할 일은 더더욱 아닐 터다. 이들이 성장해 사회의 주류가 됐을 때, 공동체가 치러야 할 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들의 놀이터인 일베사이트를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동의하나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들이 어쩌다 혐오를 놀이 대상으로 삼게 됐는지, 교육시스템과 사회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권이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의문이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 문제가 깊이 있는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는 것을 보기 어려웠다. ‘윤 어게인’도 모자라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까지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역사의 퇴행’ 국민의힘에 뭘 기대하랴. 이들은 젊은 일베의 등장을 정치적 자산으로 여기고 반겼을지 모른다.

실망스러운 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의 대응이었다. 젊은 일베가 자라난 토양에 문재인 정부 등 진보 세력의 내로남불과 불공정이 한 삽 거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반성과 해결 방안에 대한 논쟁 없이 ‘진짜 민주당’, ‘누가 검찰개혁을 잘할 것인가’ 등을 놓고 다퉜다. 진지하게 이 문제를 마주하지 않는다면 젊은 일베는 세력을 넓혀갈 터인데, 여권이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용욱 편집장

이용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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