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이 9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8박 9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는 대통령이 순방을 떠날 때는 여당 지도부가 배웅을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 지침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최근 사의를 표하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유럽 3개국 방문국 주한대사도 의전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정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청와대 뜻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측은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 부실 관리 대응 등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으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 환송에 빠진 것은 이례적이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이 대통령 인도·베트남 순방 때도 환송행사에 참석했다. 게다가 이번 순방은 8박9일의 비교적 긴 일정이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대통령이 환송행사에 나온 여당 대표에게 국정을 잘 살펴달라고 부탁할 법하다.
그러다보니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연이틀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국가 운명을 놓고 수천만명이 고민하는 이 상황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마음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때 전북 지키기에 올인하는 등 선거유세를 전대 유세의 장으로 삼았다고 비판받는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제동을 건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김민석 총리에게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김 총리의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여 역할을 바꾸게 됐다”고 ‘친명 후보’ 인증을 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