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개표방송은 ‘방송의 꽃’으로 불린다. 선거 결과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첨단기술 등 방송사 역량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에서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한 방송 3사는 똑같은 조사결과를 더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다채로운 시도를 벌였다. MBC와 SBS가 재기발랄했다면, KBS는 차분한 분위기로 표심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MBC 개표방송. MBC 화면 캡처
MBC는 메인 LED와 선거방송 최초로 도입한 정육면체형 LED ‘큐브M’ 등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카운트다운 영상 ‘소녀, 그리고 우리’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보여줬다. 예측 1위, 투표율 등 판세를 전달하는 영상에는 증강현실(AR) 그래픽을 사용했다. 출구조사 전에는 ‘충주맨’으로 알려진 유튜버 김선태, 과학 유튜버 궤도,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각 지역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방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SBS 개표방송. SBS 화면 캡처
역대 개표방송 때마다 재기발랄한 구성으로 화제가됐던 SBS는 ‘바이폰’(실시간 개표 정보 그래픽)을 동원하는 등 예능형 재미를 추구했다. SBS 드라마인 <모범택시>를 패러디한 ‘지선택시’를 비롯해 ‘진격의 후보들’, ‘초인을 찾아서’ 등의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개표방송에 AI를 적극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패널로는 정치원로이자 각종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자랑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조사결과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KBS의 개표방송은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고 무난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마련된 특설무대인 ‘K존’, 스튜디오에 위치한 ‘K룸’, 메인 스튜디오를 장식한 ‘K월’을 오가며 진행됐다. 박물관 중심에 있는 ‘거울못’에 그래픽을 통해 판세를 전하고, 각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해 해당 지역의 투표 결과를 전달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이 패널로 출연했다.
KBS 개표방송. KBS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