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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입력 2026.06.03 06:00

수정 2026.06.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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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 신문이 쌓여 있다. 이준헌 기자

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 신문이 쌓여 있다. 이준헌 기자

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의 문제를 다룬 ‘미디어 리빌딩’ 기획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기자들이 직접 관련된 문제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자기방어’밖엔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언론을 언급하며 비판·비난을 하는데 모른 체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현실을 보려고 노력했다.

기사엔 담지 못했지만 기자들 취재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회에 필요한 기사와 조회수가 일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대부분 기자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력자 비리를 드러내고 유명인을 저격하는 기사는 그나마 조회수가 좀 나온다. 반면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을 다룬 기사는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 기사가 인기 없다는 사실은 이들이 그 자체로 많은 사람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소수자임을 반증하기도 한다.

공들여 쓴 기사에 대한 칭찬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고 기자에 대한 욕설과 공격은 잘 보인다. 기자들은 지쳐가게 마련이다. 열정과 사명감으로 헌신한 기자들, 비효율적이고 부당한 언론환경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냈던 기자들이 점점 일에서 손을 놓거나 개혁을 포기하고, 언론계를 떠날 때마다 처참하고 우울하다. 기자들 사이에선 ‘기렉시트(기레기+탈출)는 지능순’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어떤 기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이 당연히 지향해야 하지만 접근 방식이 게으르지 않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도 했다. 맞는 말이다. 기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기자들 노력만으로 될까. 당장 궁금하다. 과연 언론사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들은 기자들의 현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돈이 중요하지만, 돈만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언론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이혜리 기자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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