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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몽규 물러난다···축구협회장 월드컵 후 사퇴

입력 2026.05.29 15:19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29일 밝혔다. 정 회장 자신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여론 악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면서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며 “대회 기간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3년간 협회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2월 4선 고지에 올랐지만 내내 비판에 시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중징계 요구를 받고, 이에 불복해 제기했던 행정소송의 1심에서 최근 패소했다.

특히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 본선이 사퇴를 결심한 배경이 됐다. 정 회장과 홍 감독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축구 대표팀에 대한 무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저하된 선수들의 사기와 팀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정회장의 사퇴는 홍명보호에 냉소적인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끌어내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협회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궐위된 경우에는 부회장 선임 시 정한 순서(정한 순서가 없을 경우 부회장 중 연장자 순)에 따른 사람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다만 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행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할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 성명서 전문>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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