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양감’은 어떻게 예술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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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양감’은 어떻게 예술이 됐나

입력 2026.05.27 06:00

수정 2026.05.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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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일시 4월 24일~8월 30일 장소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관 관람료 일반 2만3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5000원 미취학 아동 1만2000원 48개월 미만 무료

페르난도 보테로의 ‘음악가들’(2008). 예술의전당 제공

페르난도 보테로의 ‘음악가들’(2008).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에서 양감은 관능이라는 특정한 개념과 맞닿아 있다. 나는 회화가 관대하고, 감각적이고, 육감적이어야 한다고 확신한다.”(페르난도 보테로)

콜롬비아 출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1932~2023)의 귀환을 알리는 대규모 회고전이 4월 24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양감을 미술사에서 유례없는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국내 전시는 예술의전당과 씨씨오씨가 주최하며, 창간 8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이 후원한다.

보테로는 과장된 듯하면서도 균형 잡힌 풍만한 형태, 유머와 아이러니가 어우러진 화면,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정서가 깃든 색채로 자신만의 확고한 사조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 보테로의 양식이 확립된 시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려진 총 1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창안한 대표적인 양식 ‘보테리즘(Boterismo)’은 과장되고 풍만한 비례를 특징으로 하며, 인물·동물·정물·과일·풍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상을 동일한 방식으로 다룬다. 이는 흔히 풍요로움과 평정 속 정지된 듯한 상태로 묘사된다.

예술사적으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특히 콰트로첸토(원근법과 인체 비례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고전 고대의 이상미를 부활시킨 이탈리아 15세기 미술) 전통을 기반으로 했다. 그는 1950년대 이탈리아 체류 경험을 계기로 양감에 대한 탐구를 본격화했다. 고향 콜롬비아의 정서는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지역적 정체성과 르네상스의 조형 원리가 결합해 독자적 미학을 완성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보테로의 딸이자 페르난도 보테로 재단 공동대표인 리나 보테로와 오랜 기간 작가 연구를 해온 크리스티나 카리요 데 알보르노스가 공동 기획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보테로 재단은 112점의 작품을 변주(Versions),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 종교(Religion), 투우(Bullfight), 정물(Still Life), 서커스(Circus) 등 총 여섯 섹션으로 구분했다.

변주 섹션에서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피터 폴 루벤스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보테로가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라틴 아메리카 섹션에서는 그가 삶의 장면을 재구성한 방식에 초점을 두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커스를 주제로 한 연작은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인 서커스의 탁월한 시각적 표현성에 주목해볼 만하다. 보테로는 이 작품을 색채와 형태, 다양한 표정으로 가득 채워 관람객에게 기쁨과 낙관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보테로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일 하루 2회(오전 11시·오후 1시) 진행되는 무료 전시 해설과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주요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NOL티켓, 네이버,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1668-1352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moonlit@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댄서들’(2002). 예술의 전당 제공

페르난도 보테로의 ‘댄서들’(2002). 예술의 전당 제공

페르난도 보테로의 ‘빨간 꽃(삼면화)’(2006). 예술의전당 제공

페르난도 보테로의 ‘빨간 꽃(삼면화)’(2006).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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