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뒤집은 농부들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상식을 뒤집은 농부들

입력 2026.05.27 06:00

농업 고수

가나이 마키 지음·정영희 옮김·상추쌈·1만6000원

[신간] 상식을 뒤집은 농부들

감귤 농가들은 가지치기할 때 하늘로 뻗은 위쪽 가지를 미리 쳐낸다. 위쪽 가지가 만드는 그늘을 없애야 나무 전체에 햇볕이 골고루 들고, 그래야 귤의 당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오랫동안 상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도호 마사노리는 일본 농협 직원으로, 감귤 농가에 가지치기 기술을 가르쳐왔다. 교육 때마다 밭과 나무를 바꾼 탓에 농부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그가 정석대로 가지치기한 나무는 이듬해 해거리를 하기 일쑤였다. 이를 모르는 농부들은 “역시 도호는 기술이 좋아”라고 칭찬했지만, 그는 자신의 기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 가지치기 방식, 농협이 권장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밭에 비료와 제초제를 뿌리고, 돌멩이를 골라내고, 여름순을 모조리 따내는 게 만감류 재배의 상식이다. 그러나 도호가 보기에는 그렇게 하지 않은 밭에서 더 좋은 열매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도호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약이나 비료에 덜 기대고, 작물 스스로의 힘을 끌어내 수확량을 늘리는 농법을 개발한다. 일종의 자연농법이다.

이 책은 도호와 그의 농법을 시도하는 일본 농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에게 농사는 기존 관행과 상식에 기대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찰하고 실험하면서 더 나은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기존 자연농법 중에는 교조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인 것도 있지만, 이들의 농사는 다르다. “나는 사상 같은 거 없어. 세상만사 이거지, 돈벌이. 돈이 벌려야 재밌지. 그래야 원하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고.” 농사를 몰라도 재밌게 읽힌다.

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

신인철 지음·따비·2만5000원

[신간] 상식을 뒤집은 농부들

한때 탕수육은 “인생 최고의 순간에 늘 함께했던” 음식이다. ‘탕수육 덕후’인 저자는 어린 시절의 맛을 찾아 전국의 중국집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를 누빈다. 그 여정에서 근현대 한국사회의 굴곡과 화교들의 고단한 삶을 발견한다.

폭풍이 온다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최준영 옮김·21세기북스·3만2000원

[신간] 상식을 뒤집은 농부들

예일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지금의 국제 정세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과 섬뜩할 정도로 닮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반도를 복잡한 동맹관계와 지정학적 중요성 탓에 강대국 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발화점 중 하나로 지목한다.

숨 참고 슛오프

문경민 지음·다산어린이·1만4000원

[신간] 상식을 뒤집은 농부들

집단 따돌림으로 전학한 초등학교 양궁부 선수 다희는 한 번도 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한 만년 예선 탈락 선수다. 새 학교 양궁부 친구들과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을 긍정하는 법을 배워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