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10일 피격당한 나무호 선체 하단 사진을 공개했다. 외교부 제공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두고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고 이는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짜 깃발 작전은 공격이나 테러를 감행한 주체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교묘하게 적대국이나 제3자의 소행처럼 꾸며 전쟁의 명분을 조작하거나 상대를 고립시키는 위장 전술이다.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내 일부 세력이 지역의 불안정을 고조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을 모든 나라가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란 측은 통상 가짜 깃발 작전의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한다.
바가이 대변인은 “(HMM 나무호) 사건과 관련해 역내 어떤 행위자가 이 일을 저질렀는지 우리도 의문”이라며 “(공격 주체에 대한) 문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기됐고 우리 역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른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과 통화했다면서 “한국과 좋은 양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과 관련, 특유의 우려가 있어 항상 서로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란 외무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라그치 장관이 17일 조 장관과 통화했다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며 “중동 지역에 강요된 불안정과 이로 인한 세계적 후과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침략 행위 탓으로, 국제사회가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조 장관이 아라그치 장관에게 HMM 나무호 피격과 관련해 정부가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하고 이란 측에도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