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부터)가 14일 경기도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내 ‘뉴이재명’과 ‘친문’의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가 두 세력의 대결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뉴이재명의 지지를 받고있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친문의 지원을 받고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나서는 등 친문들은 조국 후보에 열성적 지지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후보가 지난 5일 SNS에 “김용남과 조국 중 누가 이재명 대통령의 더 큰 성공을 도울 사람인가”라는 글을 올리자 ‘좋아요’를 눌렀으며, 조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공지 등에도 ‘좋아요’를 눌렀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5일 페이스북에 조국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김용남 후보에 대해 “소위 우병우 사단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뉴이재명을 표방하는 송영길 민주당 인천 연수갑 후보는 김 후보를 일관되게 응원하고 있다. 송 후보는 당내 지지세력이 적은 김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도 당내에서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 싸워 이겨냈다.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김용남 후보 같은 민주 보수 스펙트럼이 당내에서 잘 흡수되고 활용돼야 부·울·경이나 서울 선거 같은 중도외연확장이 필요한 선거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또하나 쟁점은 조국·김용남 등 범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다. 김용남·조국 후보는 양강 구도로 정리된만큼 ‘단일화는 필요없다’고 했지만, 유의동 국민의힘 지지세가 오른다면 단일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내 친문 성향 의원들은 여전히 단일화에 동조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뉴이재명쪽에선 선거가 가까울수록 지지층이 여당인 민주당으로 지지층이 결집될 것인만큼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주류였던 친문과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뉴이재명은 여권의 두 축을 형성해왔다. 특히 외부로 드러나지 않던 양측 갈등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로 불거졌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 등 친문 스피커들이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측근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다수, 뉴이재명을 자처하는 당원들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이동형·김용민 정치평론가도 반대에 힘을 실었다.
김어준씨 등은 뉴라이트 등이 뉴이재명으로 여권에 잠입해 갈라치기를 하고있다는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 대통령은 ‘뉴이재명은 죄가 없다’는 한겨레 칼럼을 리트윗하며 뉴이재명에 힘을 실었다. 김어준씨가 김민석 국무총리의 언행 등을 문제삼은 것은 ‘친문이 차기 당권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때문에 뉴이재명과 친문의 1라운드는 뉴이재명의 판정승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문에 여권에선 평택을 선거를 뉴이재명과 친문의 2라운드 대결로 보는 시각도 많다. 김용남 후보가 이기면 뉴이재명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국 후보가 이기면 1라운드에서 판정패한 뒤 다소 침체됐던 친문 세력이 기운을 차릴 수 있다.
누가 이길까. 팽팽했던 여권내 헤게모니 대결의 추가 이긴 쪽으로 기울 수 있어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