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 문제, 잘못 처리되면 ‘매우 위험한 지경’ 초래”
트럼프와 시진핑.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와 이란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작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성사된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가스가 오가는 해상로다.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통항이 제한되면서 국제 유가와 물류 불안이 커졌다.
백악관은 “시 주석은 또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그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시 주석이)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러나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발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대우하거나 대만과의 관계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견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 발표문에도 대만 문제는 담기지 않았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원료인 전구체의 미국 유입 차단 노력 강화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