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픽처스
제목: 마이클(Michael)
제작연도: 2026
제작국: 미국, 영국
상영시간: 127분
장르: 드라마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자파 잭슨, 니아 롱, 로라 해리어, 줄리아노 크루 발디
개봉: 2026년 5월 13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세상만사 천지 만물이 그렇듯 모든 이야기는 명암을 품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童話)도 원전은 엽기적이고 어두운 내용이 많다고 하지 않던가. 실제로 2000년대 들어서며 잔혹동화의 유행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하물며 실존 인물이 존재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그가 세계적인 유명인으로 얼마 전까지 심란한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라면.
영화가 공개된 후 해외 비평가들의 공격적 혹평이 쏟아졌다. 전기영화임에도 삶의 다양한 모습을 외면한 채 화려한 모습만 과장되게 부각해 왜곡시켜 그리고 있다는 이유다.
가수 다이애나 로스,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소울메이트나, 가족 중 솔로 활동에서는 마이클 잭슨 다음으로 유명했다고 할 수 있는 여동생 자넷 잭슨 등 당시를 기억하는 관객들 입장에서 당연히 등장해야 마땅할 주변 인물들이 극중에서 빠지었다는 점은 이런 비난에 힘을 싣는다.
당사자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거나 언급되길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보도, 또 친인척 몇몇이 영화와는 선을 긋는 경직된 태도를 보였다는 일설까지 전해지며 작품에 대한 평가와 가치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문제작
어쩌면 애초 멀지 않은 과거임에도 이미 전설처럼 기억되는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기획 자체가 무리한 도박이었을지 모른다.
큰 유명세에 못지않게 몰고 다녔던 온갖 설화와 화제 그리고 무거운 구설수와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생각하면, 어느 관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도 모두에게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결과물이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흘러나오는 제작 과정 뒷이야기에 의하면 상당 부분 촬영까지 완료됐던 처음 형태는 더 심란한 문제들까지 다루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제작 중 뒤늦게 인지된 법적 문제와 관련 인물들의 요구 등이 연이어 돌출되면서 불가피한 노선 변경과 재촬영을 통해 지금의 최종본이 완성됐다고 한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유년부터 최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80년대 말 공개한 앨범 <Bad>까지의 시기를 그린다.
결과적으로 공개된 영화는 신화를 넘어 동화로 보일 정도로 평면적이고 단순해졌지만, 본의 아니게 현명한 종착지에 다다른 것으로도 보인다.
다수 대중이 이 영화를 통해 우선 기대하는 것은 귀에 익숙한 히트곡들과 이에 어울리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화려한’ 모습일 테니 말이다.
무대 위로 돌아온 팝의 황제
슈퍼스타를 재연한 두 젊은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해 보인다.
두 배우 다 영화 출연이 처음이라고는 믿기 힘든 호연을 보여준다.
성인 시절을 연기한 자파 잭슨은 전통적 기준의 연기력까지는 단정할 수 없을지언정 적어도 무대 위의 퍼포먼스를 위해 쏟았을 땀과 노력이 한눈에 읽힌다.
특별히 어린 시절을 연기한 줄리아노 크루 발디가 보여주는 뛰어난 재능은 시작부터 관객을 영화 속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어 더욱더 인상적이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1998), <더블 타겟>(2007), <더 이퀄라이저>(2014) 같은 감각적이고 선 굵은 액션 영화를 주로 연출해온 안톤 후쿠아가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도 의외다. 어쩌면 폭력이나 안무나 결국 인간의 동작을 영화 속에서 얼마나 멋지게 펼쳐내는가가 관건임을 되짚어보면 일맥상통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겠다.
실제로 작은 것까지 사실적으로 고증한 과거의 섬세한 재현 위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촬영과 편집의 향연은 팝의 명곡들과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분명히 보장한다.
앞서 개봉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봉일 흥행 1위와 음악 전기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이라는 기록을 줄줄이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이후 공개될 속편에서는 과연 마이클 잭슨의 삶의 어떤 부분까지 어떤 분위기로 재현될지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 이 뒷이야기가 마저 공개돼야 비로소 영화 <마이클>에 대한 온전한 평가도 완성될 것이다.
저메인 잭슨과 자파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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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이클 잭슨을 뒤따르던 수많은 구설수 중 가족과의 불화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잭슨 5’ 시절 공동 보컬이자 베이스 기타를 담당했던 셋째 형 저메인 잭슨(사진 왼쪽)과의 갈등은 언론 지면을 수시로 장식하기도 했다.
저메인 잭슨은 1972년 독집 <Jermaine>을 발표하면서 가족 중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마이클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이 시기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나름 유명세를 누렸는데, 한국에서는 6인조 혼성그룹 ‘서울 패밀리’가 번안해 부르면서 널리 알려진 ‘이제는’ 때문에 원곡인 ‘When the Rain Begins to Fall’이 가장 유명한 곡이 돼버렸다.
이번 영화화에 있어 저메인 잭슨은 꽤 적극적이었다고 전해지는데, 마이클 잭슨 역을 맡은 자파 잭슨(사진 오른쪽)은 바로 그의 아들이기도 하다.
1996년생인 자파는 가수의 꿈을 안고 2019년에 싱글을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제작하려고 했던 정식 앨범은 음반사들이 삼촌 마이클 잭슨과 음색이 너무 흡사하다는 이유로 거절해 무산됐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마이클>의 영화화가 시작되면서 자파는 평상시에는 다른 삼촌의 목소리 성대모사 연습까지 하며 출연을 바랐고, 결국 배역을 따냈다.
캐스팅된 후에도 삼촌의 독특한 몸동작과 발성은 물론 표정과 습관까지 일상과 무대 위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재연하기 위해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반복했다고 한다.
또 노래 역시 단순한 립싱크가 아닌 상당수를 자신이 직접 불러 삽입됐다며 단순히 마이클 잭슨의 조카가 아닌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음을 고백하고 있다.